국제
미국 보스턴서 인종차별 반대 집회…트럼프 반응 또 '구설수'
입력 2017-08-21 15:14  | 수정 2017-08-28 16:05
미국 보스턴서 인종차별 반대 집회…트럼프 반응 또 '구설수'


미국 보스턴에서 대규모 인종차별 반대 집회가 열렸습니다.

미국 동부 보스턴에서 19일(현지시간) 백인우월주의와 신나치 단체 등 극우 세력에 의해 초래된 버지니아 샬러츠빌 유혈사태를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습니다.

인근에서는 보수단체 집회도 열렸지만, 현지 경찰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큰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보스턴 커먼(Boston Common)' 공원에서 열린 인종차별 규탄 집회에는 4만 명가량이 모였다. 참가자들은 대부분 검은색옷을 입었으며, 얼굴에 스카프를 두르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반(反) 나치와 반(反) 파시즘을 외쳤으며 "다시 나치가 두려움에 떨게하자", "이웃을 사랑하라", "파시즘에 반대한다", "혐오는 결코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지 못한다" 등의 구호가 담긴 손팻말을 흔들었습니다.

시위에 동참한 록킴 로빈슨은 "흑인 커뮤니티와 모든 소수 커뮤니티에 대한 지지를 표시하기 위해 참석했다"고 말했습니다.

인종차별 반대 집회장 인근에서는 보수단체 회원들이 모였지만 참가자가 극히 적어 집회다운 집회가 제대로 열리지 못했고 조기 종료됐습니다.

인종차별 반대 집회의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 소속 일부 참가자들은 집회 이후 남부연합기를 태우고 경찰차에 물리력을 가하기도 했습니다.

보스턴 경찰은 이날 집회와 관련해 27명을 체포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습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보스턴 집회 후 트위터를 통해 "보스턴의 많은 반(反) 경찰 선동자로 보인다"면서 인종차별 반대 집회 참석자들을 겨냥하는 듯한 언급을 했다. 그러면서 "경찰은 단호하고 스마트하게 보였다"면서 경찰의 대응을 치하했습니다.

그러나 이같은 발언에 부정적인 여론이 감지되자 한시간 뒤 다시 트윗을 올려 "우리의 위대한 나라는 수십년간 분열돼 있었다. 때로는 치유를 위해 시위를 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치유되고 그 어느 때보다 강해질 것"이라며 "증오와 편견에 맞서 목소리를 내는 보스턴의 시위대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우리나라는 곧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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