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북한 주민 상대 BBC 방송 시작 "우린 반체제가 아닌 주민 편…실제 청취 가능 여부 미지수"
입력 2017-08-21 10:22  | 수정 2017-08-28 11:05
북한 주민 상대 BBC 방송 시작 "우린 반체제가 아닌 주민 편…실제 청취 가능 여부 미지수"


영국 BBC 방송이 북한 주민을 청취자로 겨냥한 라디오 방송에 들어갑니다.

프란체스카 언스워스 BBC월드서비스 국장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 인터뷰를 통해 북한 정권의 반대를 무릅쓰고 북한 주민들에게 객관적 정보를 제공하겠다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습니다.

언스워스 국장은 "우리가 지금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열성적이고 위험한 분위기로 접어들고 있다"며 "북한 주민들이 매일 밤 북한 방송에 나오는 한 여자를 통해서만 정보를 얻는다는 게 끔찍하지 않으냐"고 말했습니다.

가디언은 BBC 대북방송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호전적 발언이 교차하며 긴장이 고조된 지 몇 주 만에 출범한다는 시점을 주목했습니다.


언스워스 국장은 북한 정권의 반대 등과 더불어 발족이 조심스럽지만 불안정한 정치 상황 때문에 정당성을 얻는 면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대북방송은 새로 발족하는 한국어 서비스입니다.

언스워스 국장은 대북방송이 매일 30분 동안 한밤중에 전파될 예정이라서 북한 주민들이 이불 속에서 몰래 들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대북방송을 두고 북한은 BBC에 반대 견해를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언스워스 국장은 "런던에 있는 북한 대사관이 BBC에 한국어 서비스 발족을 분명하게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내가 북한에 답변한 것 가운데 하나는 우리가 반체제 라디오가 아니라는 점"이라며 "사실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반체제 목소리가 아니며 정부 편에 있지도 않다"며 "우리는 주민들의 편에 있으며 그게 원래 우리 소관"이라고 강조했습니다.

BBC는 서울과 영국 런던에 대북방송 인력을 절반씩 배치할 예정이다. 최소 1명은 북한 출신입니다.

방송이 실제로 북한 주민들의 귀에 들어가도록 하는 것은 난제로 거론됩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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