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바이오에피스, 신약 뛰어든다…다케다제약과 공동개발
입력 2017-08-21 10:00  | 수정 2017-08-21 10:30

바이오시밀러 연구개발에 주력해온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신약 도전을 선언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1일 다케다제약과 공동으로 바이오 신약을 개발하기 위한 전략적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다케다의 급성 췌장염 치료 후보 제품인 TAK-671를 우선 개발하고, 향후 다른 바이오 신약으로 협력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다케다제약은 일본은 물론 아시아 최대 제약기업이다. 이밸류에이트 파마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시장에서 작년 처방액 기준으로 19위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언제 신약개발에 뛰어들 것인가는 제약바이오업계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였다.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10년의 세월과 수 조원의 연구개발 투자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성공 가능성은 희박하다. 업계에서는 삼성의 진출로 국내에서도 글로벌 신약이 나올 수 있는 생태계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5년간 기반을 닦아온 바이오시밀러 사업이 궤도에 올랐다고 판단해 신약 사업 진출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는 새로운 신약 후보물질을 찾는 일부터 신약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는 임상시험, 정부 당국의 허가와 상업화에 이르는 전 과정을 공동으로 진행한다. 댄 큐란 다케다제약 대외협력이노베이션 센터장은 "삼성의 바이오시밀러 개발 플랫폼 및 기술에 대해서 높게 평가하고 있으며 삼성과 연구 개발에서 상업화까지의 과정을 협력하면서 시간 및 비용 측면에서 양사가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지난 5년동안 바이오시밀러 연구개발(R&D)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플랫폼 및 기술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며 "다케다제약과의 공동 개발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연구개발 역량을 바이오 신약으로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공동개발을 통해 신약 사업 리스크를 줄이고 속도조절을 하는 한편, 파트너사의 강점을 흡수하여 바이오시밀러를 통해 확보한 연구 개발 역량을 신약 개발로 확대해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2012년 2월 설립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 개발 과정을 단축하며 빠르게 글로벌 시장에 안착했다. 이미 엔브렐 바이오시밀러인 브렌시스를 호주 캐나다 한국 유럽(유럽 제품명 베네팔리)에,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인 렌플렉시스를 미국 유럽(유럽 제품명 플릭사비) 호주 한국 등에 판매하고 있다.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인 임랄디는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에서 지난 6월 긍정 의견을 받고 최종 판매 허가 승인을 기다리고 있으며, 허셉틴 바이오시밀러는 EMA의 판매 허가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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