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DJ 8주기에 문재인 대통령·5당대표 집결
입력 2017-08-18 14:51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8주기를 맞아 18일 오전 10시 서울 동작동 현충원에서 거행된 추도식에 여야 5당 지도부들이 총집결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앞다퉈 김 전 대통령의 뜻을 계승하겠다고 강조하며 '적통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추도식에는 문재인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등 지난 '5·9 대선' 때 경쟁을 벌인 1~3위 후보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여기에 여야 5당 대표를 비롯해 각 당에 흩어져있는 정치인이 한 곳에 모여들면서 곳곳에서 '어색한 조우'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현충원에는 추도사를 맡은 정세균 국회의장, 임채정 전 국회의장 등 원로들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냈다.

안희정 충남지사, 윤장현 광주시장 등 지자체장과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 국무위원들도 참석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 홍 대표,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 박주선 국민의당 비대위원장과 김동철 원내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5당 지도부도 추도식장을 찾았다.
유족 중에는 김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를 비롯해 아들인 홍업 홍걸 씨가 참석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 씨도 모습을 보였다.
특히 민주당과 국민의당 원로들이 대거 참석하면서 양당 사이의 적통 경쟁 양상이 벌어졌다.
민주당에서는 문희상 의원과 원혜영 의원 등이 자리했고, 국민의당에서는 김 전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불리는 박지원 전 대표를 비롯해 권노갑 상임고문 등 동교동계 인사들이 추도식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두환 전 대통령,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인 손명순 여사, 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 이명박 전 대통령 등은 화환을 보내 애도의 뜻을 표했다. 문 대통령 역시 화환을 보냈다.
행사 시작 전 도착한 문 대통령 내외는 참석 인사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면서 안부를 묻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당 홍 대표와도 악수했고, 홍 대표는 이에 웃으면서 목례를 했다.
안 전 대표는 행사장에 있었지만 뒤편에 자리를 잡으면서 문 대통령과 마주치지는 않았다.
유족 대표로 인사를 맡은 홍업 씨는 문 대통령을 향해 "지난 6·15 기념식 때에도 내외분이 직접 참석해 우리가 듣고 싶었던 말씀을 해주셨다. 따뜻한 말씀을 들으며 대통령의 진정성을 느꼈다"며 "이런 진정성이 반드시 모두에게 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무쪼록 김대중·노무현 두 대통령님이 못다 한 일도 함께 이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행사 종료 후에는 문 대통령을 비롯해 한국당 홍 대표를 제외한 4당 대표들이 묘역을 찾아 헌화와 분향을 했다.
다만 홍 대표는 추도식에만 참석하고 분향식에는 참석하지 않은 채 현충원을 떠났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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