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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스 라운지] 손보협회 회장 선출 안하나 못하나
입력 2017-08-13 18:25  | 수정 2017-08-13 20:28
손해보험업계 이익을 대변하는 손해보험협회가 차기 회장 선출에 난항을 겪고 있다. 현 장남식 손보협회 회장 임기가 이달 말 만료되지만, 차기 회장 인선 절차조차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차기 회장 후보에 대한 금융당국의 의중을 파악하지 못한 채 눈치 보기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장 회장의 3년 임기가 오는 31일이면 끝난다. 예전 같으면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구성되고 선출 작업이 진행돼야 한다. 하지만 손보협회는 회추위 구성을 위한 이사회도 열지 않고 있다.
A손보사 임원은 "이번 정권이 보험업계를 달갑게 보지 않는 데다 (회장 선출에 대한) 금융당국 의견이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차기 회장 선출 작업을 진행할 수 없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손보협회는 일단 장 회장이 임기 만료 후에도 차기 회장이 선출될 때까지 협회장직을 유지하도록 할 계획이다. 전국은행연합회 회장 임기 만료가 11월 30일, 생명보험협회 회장은 12월 8일인 점을 감안하면 손보협회도 11월 전후 회추위를 구성해 이들 협회와 보조를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손보협회가 회장 선출을 미루자 회장 임기 만료가 다가오는 은행연합회, 생명보험협회, 금융투자협회 등 다른 업권의 협회도 불편한 기색을 보이고 있다.
손보업계도 손보협회가 협회장 하나 자율적으로 선출하지 못한 채 너무 금융당국의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내놓는다. B손보 관계자는 "평상시에 협회가 '업계 자율성'을 강조해오다가 정작 자신들의 문제는 자율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박준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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