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외국인 한국 증권보유액 금융위기 전보다 50% 껑충…"북한 리스크 대비해야"
입력 2017-08-13 13:29 
북한 리스크로 하락한 코스피[사진제공=연합뉴스]
국내 금융시장에서 외국인 자본의 유출입에 따른 변동성 위험이 커진 만큼 북한 리스크(위험)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 이창선 수석연구위원과 박성준 연구원은 13일 '외환리스크 변화에 따른 외환정책 방향'이라는 보고서에서 "우리나라가 안고 있는 현실적인 외환리스크는 외화 유동성 부족이나 외환위기 발생보다 증권자금을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자금의 빈번한 유출입에 의한 금융시장 교란 가능성"이라고 강조했다.
2008년 말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며 우리나라 외화부채가 줄어든 대신 국내 주식 및 채권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꾸준히 늘었다.
실제 올해 3월 말 기준 외국인의 국내 주식 및 채권 투자 보유액은 5465억 달러로 금융위기 이전 최대치였던 2007년 9월 말 3천648억 달러보다 50% 늘었다.

보고서는 외국인 주식, 채권투자자금 증가로 환율, 주가, 금리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 위험이 커졌다며 "채권시장은 외국인 비중이 높지 않지 않지만,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은 상대적으로 외국인 자금의 이탈에 민감하다"고 분석했다.
올해 6월 말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기준으로 외국인의 주식 보유 비중은 36.9%나 된다. 보고서는 국내 금융시장의 위험 요인으로 가계부채와 북한 변수를 꼽았다.
보고서는 "최근 우리나라의 내부적인 잠재리스크로 국제신용평가기관이나 투자은행, 외국인 투자자들이 늘 지적하는 것은 가계부채와 북한 리스크"라며 "가계는 물론, 금융기관의 건전성에 문제가 생기거나 북한 리스크가 심화할 경우 외국인뿐 아니라 내국인들에 의한 자금 유출이 발생할 수 있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국내 연기금과 펀드를 비롯한 기관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비중이 높아지면 증시가 외국인에 덜 휘둘리게 되고 외환시장에서는 환율 급등락을 막기 위한 정책당국의 시장개입이 불가피하다"며 "국제적으로 환율조작국 여부에 대한 감시가 높아진 만큼 외환시장 개입은 조심스럽게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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