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서울역사영화제 열린다
입력 2017-08-13 11:10 

"역사의 거울에 오늘을 비추다."
'815 서울역사영화제' 프레페스티벌이 오는 14~15일 양일간 열린다. 내년에 정식 개막하는 제1회 서울역사영화제와 관련해 미리 방향과 내용을 다져보는 취지다.
13일 영화역사발전소는 "역사영화의 사회 문화적 역할을 제고하여 시민들의 시민의식과 역사의식을 함양하는데 기여하고자 이번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면서 "이념적 편향, 정치적 획일성을 벗어나 새로운 눈으로 역사를 살피고 오늘과 내일의 삶을 좀 더 나아지게 하는 힘을 얻어갈 수 있는 토론의 장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최근 한국영화계는 근현대사 실존 인물들의 이야기를 활발하게 제작 중이다. 시인 윤동주와 그의 친구 송몽규의 비극적 생애를 그린 '동주'(2016), 아나키스트 박열과 그의 일본인 아내 후미코가 벌인 반제국주의 투쟁기인 '박열'(2017) 등이 좋은 예다. 작은 제작비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성공한 이준익 감독의 대표 영화들이다.
서울역사영화제 프레페스티벌 상영작인 이준익 감독의 영화 '동주'의 한 장면
영화제 상영작은 한중일 역사영화 4편. 첫 날인 14일 '일본 패망 하루 전' '박열'이 연이어 상영된다. '일본 패망 하루 전'은 일왕이 항복 선언을 하기 직전의 시간을 그린 영화로, 개봉 당시 우익 영화라는 비난과 당대의 극단적 대립 상황을 객관적 시선으로 포착해낸 영화라는 평이 엇갈렸다. 두 영화가 상영된 뒤에는 '역사영화와 나'라는 주제로 이준익 감독의 마스터클래스가 열린다. 이준익 감독과 '박열'에서 후미코를 열연한 최희서 배우가 초청돼 '역사영화란 무엇인지'에 대해 함께 고민해본다.
이튿날인 15일에는 1943년 영화 '조선해협'과 중국 영화 '바람의 소리'(2009)를 볼 수 있다. '조선해협'은 한국영상자료원이 수집해 2006년 공개한 영화로, 일제강점기 말 사회 분위기, 친일의 실상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바람의 소리'는 1942년 일본의 지배하에 놓인 중국을 배경으로, 흑과 백의 경계를 오가던 수많은 인간군상을 다룬 영화다.
이날 두 편의 영화가 상영된 뒤에는 '815 한중일 역사영화제 세미나'가 열린다. 전찬일, 맹수진 영화평론가가 사회를 보며, 조선희 작가, 임대근 아시아문화콘텐츠연구소 대표, 김봉석 영화평론가가 발제자로 나서 한중일 영화의 방향성을 모색해본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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