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4사로 분리된 현대중공업그룹, 2분기에 모두 흑자 달성
입력 2017-08-01 17:00 

지난 4월 사업분할을 단행한 현대중공업그룹의 4개 계열사가 지난 2분기 모두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4조6292억원, 영업이익 1517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고 1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3.8%와 13.7%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이후 6개 분기째 흑자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조선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8% 감소한 2조7016억원, 영업이익은 18.9% 감소한 1456억원이다.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겪었던 수주가뭄이 건조물량 감소로 이어진 게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한 것이다.
같은 기간 해양·플랜트 부문은 매출 1조1788억원, 영업이익 53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18.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주요 공사가 마무리되고 공정이 안정화된 영향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독립법인 현대건설기계가 받아 든 첫 성적표는 매출 6832억원, 영업이익 358억원이다. 독립법인 출범 과정에서 일시적인 미실현 손실이 증가했지만 글로벌 시황이 회복되는 상황에서 전략적 제휴 강화 등을 통해 영업망을 정비한 덕에 흑자를 기록했다.
4912억원어치를 팔아 306억원을 남긴 현대일렉트릭은 중저압차단기, 저압전동기 등 표준양산형 신제품을 출시하는 한편 설계 최적화와 공법개선 등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했다. 현대로보틱스는 액정표시장치(LCD) 부문 글로벌 투자 확대에 따른 클린용 로봇 판매량 증가와 현대케미칼 가동으로 매출 4조1975억원, 영업이익 2511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선제적인 경영합리화 추진과 사업분할에 따른 독립경영 체제 수립 등을 바탕으로 현대중공업 등 4개사가 두루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상반기에만 모두 1조원의 유동성을 확보하며 지난해 6월 시작한 3조5000억원 규모 경영개선계획의 약 90%를 이행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이 기업공개(IPO) 전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유치받았고, 현대미포조선이 현대로보틱스·호텔현대의 지분을 매각한 결과다. 이에 현대중공업의 개별 기준 부채비율은 지난해 1분기말 134%에서 올해 2분기말 94%까지 떨어졌다.
경영개선계획에 따라 실행된 사업재편과 재무건전성 강화는 수주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졌다. 그룹의 조선 3사는 올해 모두 81척, 약 45억달러 규모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전년 동기 16척(17억달러)의 5배에 달하는 일감을 따냈다.
신설법인들은 독립경영체제 확립하면서 독자적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건설기계는 지난 5~6월 국내 판매량 1위에 오른 데다 신흥·선진 시장을 가리지 않고 잇따라 대규모 수주 낭보를 전하고 있다. 현대일렉트릭은 사용자 편의성을 높인 산업용 플랫폼 '인티그릭(INTEGRICT)'을 기반으로 스마트 선박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또 최근 대규모 산업용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수주하며 에너지효율화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일감부족에 따른 매출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나, 지난해 대비 시황이 점차 나아지고 있는 만큼 강화된 수주경쟁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영업전략을 펼쳐 나가겠다"며 "지속적인 경영합리화 노력과 기술 중심의 경영혁신을 통해 각 분야에서 차별적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선도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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