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카카오뱅크 돌풍, 시중은행 위기감…앞다퉈 IT인재 확보
입력 2017-08-01 10:56  | 수정 2017-08-08 11:05
카카오뱅크 돌풍, 시중은행 위기감…앞다퉈 IT인재 확보

인터넷 전문은행 한국카카오은행(약칭 '카카오뱅크')이 돌풍을 일으킨 가운데 시중은행이 앞다퉈 정보기술(IT)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먼저 오픈한 케이뱅크를 포함해 인터넷 은행이 호응을 얻는 과정에서 IT 전문가의 역할이 컸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또 외부 인재를 영입하는 것이 은행권의 보수적인 사고방식에서 탈피해 사업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인식도 확산하는 분위기입니다.

모바일 거래 확산과 IT 혁신이 과제로 부상한 가운데 시중은행은 IT분야의 경력을 보유한 전문가를 일단 외부에서 수혈하고 있습니다.


우리은행[000030]은 디지털 비즈니스 플래너나 인공지능(AI)·빅 데이터·블록체인 분야의 전문가 등 모바일·디지털 금융거래를 한 단계 도약시킬 경력자를 내달 11일까지 모집할 예정입니다.

농협은행은 올해 디지털 혁신 업무를 담당할 직원 20명을 새로 채용했습니다.

지난달부터 4개월에 걸쳐 점포 90개를 폐쇄하고 모바일 거래 중심으로 영업을 재편하는 계획을 추진 중인 한국씨티은행도 IT 전문가를 확충하고 있습니다.

상반기 IT분야 경력자 9명을 채용했으며 하반기에 2명을 더 선발해 소비자 금융 거래의 대부분을 모바일 또는 인터넷 거래로 전환할 계획입니다.

은행들은 장기적으로는 금융 관련 전문지식과 디지털 마인드를 겸한 인재를 육성하려고 합니다.

우리은행은 이를 위해 이달 시작하는 신입 사원 공채 때 IT 부문 행원과 디지털 부문 행원을 별로도 뽑기로 했습니다.

KEB하나은행은 최근 사내 공모를 거쳐 IT 전문가 22명을 선발해 '디지털 스타스'라는 팀을 꾸렸으며 이들이 전문성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디지털 금융혁신 포럼이나 세미나에 참석시키고 국외 대학 및 연구소 연수 기회를 부여하며 디지털 혁신 상품을 이들이 직접 제안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IT 분야를 강화하는 조직개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농협은행은 올해 부서별로 수행 중인 4차 산업혁명 관련 업무를 총괄하도록 디지털혁신단을 만들었으며 지난달에는 비대면 채널로 접수되는 고객의 요구사항을 실시간으로 반영해 마케팅에 활동하도록 디지털뱅킹 활성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습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조직개편 때 사내에 분산된 인적·물적 역량, 사업전략을 총괄하는 디지털 그룹을 신설했습니다.

그 산하에 디지털 전략본부와 모바일 채널 통합 플랫폼 구축을 담당하는 디지털 채널본부, 빅 데이터 분석 역량 강화를 도모하는 빅 데이터 센터를 설치했습니다.

현재 신한은행은 'S뱅크'와 '써니뱅크'로 나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합해 단일 플랫폼에서 모든 서비스를 간편하게 받을 수 있도록 개량 중입니다.

우리은행은 올해 4월 '스마트 금융그룹'을 '디지털 금융그룹'으로 재편하고 산하에 디지털전략부를 신설해 디지털 사업전략을 세우고 빅 데이터·AI·사물인터넷(IoT)·블록체인 등 신기술을 활용한 사업을 추진하도록 했습니다.

시중은행과 핀테크 업체의 제휴도 활발합니다.

KEB하나은행 올해 초 마인즈랩 등 핀테크 분야 신생벤처 7개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사업모델을 개발 중입니다.

전국은행연합회 회원은행의 출자로 설립돼 벤처 창업 등을 지원하는 은행권청년창업재단 김광현 상임이사는 "과거와 달리 은행들이 핀테크 업체 육성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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