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스틱인베스트, 한화S&C SI사업부 지분 49% 2800억에 인수
입력 2017-07-31 20:44 
한화S&C 시스템통합(SI) 사업부 지분 매각전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 승리로 돌아갔다. 한화S&C는 이로써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서 한숨 돌릴 전망이다.
7월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한화S&C SI사업부 지분 49%를 스틱에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부여했다. 매각 금액은 기업가치(EV)를 감안해 약 2800억원 규모로 정해졌다. 매각주간사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맡았다.
한화S&C는 조만간 SI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100% 자회사로 분사할 방침이다. 이번 지분 매각 이후에도 한화S&C는 SI사업부 지분 51%를 보유해 경영권을 유지한다. 한화그룹은 7월 28일 스틱을 비롯해 H&Q코리아, CVC캐피털파트너스, PAG 등 4곳의 PEF를 대상으로 본입찰을 실시한 지 불과 1영업일 만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며 매각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S&C는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등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나눠 갖고 있다. 전체 매출 8759억원 중 계열사 매출액이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까닭에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곳이다. 특히 이번 매각 대상인 SI사업부는 내부 거래 비중이 70%를 넘는다. SI사업부는 지난해 매출 3642억원에 영업이익 351억원을 기록했다. SI사업부 분사 뒤 지분 매각으로 한화S&C는 일감 몰아주기로부터 자유로워지게 된다. SI사업부를 제외한 나머지 사업 부문 내부 거래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다만 한화그룹은 한화S&C가 지주회사로 강제 전환되는 것을 막기 위해 추후 분사되는 SI사업부를 기업공개(IPO)를 통해 상장하며 지분율을 추가로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S&C는 이미 한화에너지를 100%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SI사업부까지 자회사로 두게 되면 기업 자산 중 자회사 지분 가치가 차지하는 비중은 50%가 넘게 돼 지주회사 요건을 갖추게 된다. IPO 과정에서 한화S&C는 SI사업부 지분을 경영권 유지에 필요한 20% 수준까지 낮출 것으로 전망된다. 스틱 역시 IPO 과정에서 구주매출을 통해 자금을 회수할 길이 열린다.
[강두순 기자 / 한우람 기자 / 전경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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