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바다에서 건진 고려의 향기
입력 2017-07-31 11:17 

바다에서 건져낸 고려 시대 청자향로를 소개하는 전시가 열린다. 지난달 31일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내달 17일까지 전남 목포 해양유물전시관 중앙홀에서 테마전 '바다에서 건져낸 향기, 청자향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수중문화재 조사 과정에서 발견된 고려 시대 청자향로를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서는 고려 왕실과 귀족들이 사용한 청자향로를 통해 고려 시대 상류층의 '향' 문화를 엿볼 수 있다. 향은 불교 사회였던 고려에서 매우 중시되었다. 각종 의례와 불교 행사에서 쓰였으며 유교 문화가 유입되기 시작한 고려 후기에 이르러서는 사대부들이 학업 중 마음의 안정을 찾는 수단으로도 사용되었다.
보령 원산도, 태안 대섬, 진도 명량대첩로 해역에서 발견된 청자향로들은 당시 최고급 청자 생산지였던 강진이나 부안에서 제작되어 고려 수도 개경으로 향하는 선박들에 실렸다가 바다에 잠긴 것으로 알려진다. 이중 진도 명량대첩로에서 발견된 기린, 오리, 원앙 모양 뚜껑의 향로들은 화려하고 세련된 아름다움을 뽐낸다. 태안 대섬에서 발견된 청자사자향로는 익살스럽고 친근한 모습이다. 관람료는 무료.
[오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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