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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이렇구나] `무조건 드러눕는` 나이롱환자 잡는 법
입력 2017-07-21 15:57  | 수정 2017-07-22 16:08

"차에 옷깃만 스쳤는데 전치 2~4주 진단서라니···무조건 드러눕고 보네요."
운전 중 접촉사고 경험이 있다면 사고 처리 과정에서 경미한 부상에도 무작정 병원에 입원하는 '나이롱 환자' 때문에 골치 아픈 경험이 있을 법하다.
이럴 땐 '마디모(MADYMO: MAthematical DYnamic MOdels)'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억울한 사건의 실마리를 풀 단서를 잡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마디모는 네덜란드 응용과학연구소에서 개발한 사고 상황 재연 프로그램이다. 우리나라는 2008년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도입했다.
마디모 프로그램은 사고 당시 영상 기록이 담긴 블랙박스나 차량의 파손 상태 등을 통해 차량의 속도와 움직임을 분석한 후 3D 영상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사고 상황을 가상으로 재연하고 그 영향도를 분석한다.

마디모는 사고 정도가 큰 교통사고의 판별 보다는 피해가 과장된 것으로 보이는 사고의 판별에 주로 사용한다. 예를 들면 차량 사이드 미러나 차체 표면이 살짝 긁히는 정도의 가벼운 접촉사고, 전·후진 등 출발하면서 생긴 사고 등이 해당한다.
경찰청에 따르면 마디모 의뢰 건수는 2010년 32건에 불과했지만 '나이롱환자 잡는 족집게'라는 수식어가 붙는 등 활용이 증가하면서 2015년에는 1만5000건까지 늘었다.
마디모 프로그램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하면 사고 지역 관할 경찰서 교통조사계에 사고 사실을 알리고 요청하면 된다. 통상 신청 후 약 2~3주, 길게는 2달 후 결과가 나온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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