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최루액 쏴 강도질…흉기로 돌변한 호신용 스프레이
입력 2017-07-07 19:30  | 수정 2017-07-08 10:27
【 앵커멘트 】
호신용 스프레이로 최루액을 발사해 강도질한 10대가 붙잡혔습니다.
경찰에 소지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되는 호신용품이었는데, 교묘하게 법망을 피해 만든 이런 스프레이가 범죄에 악용되고 있습니다.
박상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새벽 시간, 편의점 앞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한 남성,

잠시 뒤 오토바이를 타고 온 남성을 만나 골목길로 들어갑니다.

그런데 2분쯤 지나 오토바이에서 내린 남성이 무언가 눈에 들어간 듯 눈을 비비며 혼자 나타납니다.

인터넷 사이트에서 금팔찌를 판다는 글을 본 17살 김 모 군이 판매자를 유인해 얼굴에 최루액을 뿌리고 팔찌를 빼앗아 달아난 겁니다.

▶ 인터뷰 : 전영주 / 부산 사상경찰서 강력5팀 경장
- "최루액이 사람 눈에 닿으면 당장 눈을 뜰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당시 김 군이 최루액을 발사한 권총 모양의 스프레이는 인터넷으로 산 호신용품입니다.


실제 구매 사이트를 찾아봤더니 최소 2만 원대에서 10만 원대까지 종류도 다양합니다.

누구나 아무런 제재 없이 쉽게 살 수 있습니다.

법적으로 압축가스로 최루액을 발사하는 총만 아니면 경찰에 소지허가를 받을 의무도 없습니다.

문제는 인터넷에 파는 펌프식 최루액 스프레이도 사거리가 5미터로 성능에는 별 차이가 없다는 겁니다.

▶ 인터뷰(☎) : 호신용품 판매업자
- "관공서나 은행이나 웬만한 데는 다 들어가 있을 정도예요. 제품에 대한 스펙이나 성능이 낮다고 하면 (사겠어요?)"

너무도 느슨하게 관리돼 온 호신용 최루액 스프레이가 범행 도구로 악용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최진백 VJ
영상편집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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