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민의당 "뺨 맞고 발길질 당하면서, 민주당에 협조하는 건 웃음거리 될 뿐"
입력 2017-07-07 18:26  | 수정 2017-07-14 19:05
국민의당 "뺨 맞고 발길질 당하면서, 민주당에 협조하는 건 웃음거리 될 뿐"



국민의당은 7일 '머리 자르기' 발언을 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며 국회 일정 보이콧이라는 강경 대응을 이어갔습니다.

'제보조작' 파문 수습방안에 골몰하던 국민의당이 추 대표의 막말 발언을 계기로 모처럼 단일대오를 형성한 것입니다.

다만, 국회 파행이 장기화할 경우 책임론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가운데 보수야당과 공조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오전에 열린 국민의당 비대위 회의와 곧바로 이어진 긴급 의원총회에서는 추 대표와 민주당을 향한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협치 상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뺨 맞고 발길질 당하면서 민주당에 협력·협조한다는 것은 웃음거리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김동철 원내대표도 "검찰에 국민의당을 최대한 괴롭히고, 죽일 수 있으면 죽이라는 식의 명백한 수사지침을 내린 것이다. 여야 상생의 근간을 뒤흔드는 패권세력에 더는 협조할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국민의당은 의총 후 결의문을 채택하고, 납득할만한 민주당의 조치가 있을 때까지 국회 일정에 협조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추 대표 역시 공세를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아 대치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점쳐집니다.

국민의당이 반대해온 송영무(국방부)·조대엽(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 청와대가 인사청문보고서 재송부 요청 기한이 끝나는 10일 이후 임명을 강행한다면 그에 따른 여파도 있을 전망입니다.

하지만 추 대표가 사과요구를 묵살하고 계속 버티는 경우 국민의당이 국회 보이콧 기조를 언제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국민의당의 지역 기반인 호남에서 지지율이 한 자릿수로 폭락한 만큼 한국당·바른정당 등 보수야당과 대여공세 공동전선을 이어가기에는 부담이 크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 김 원내대표는 전날 서울 모처에서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 및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와 만찬 회동을 하고 정국 대응방향에 대한 입장을 설명했습니다.

김 원내대표는 한 매체와의 전화통화에서 "국민의당은 제3의 대안정당으로써 보수야당과 정체성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들과 공조한다고 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민주당 측이 납득할만한 조치를 한다면 우리는 한국당·바른정당과 관계없이 다시 국민의당의 길을 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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