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퀄컴, 특허침해로 美ITC에 애플 제소…소송전 확대
입력 2017-07-07 14:15 

퀄컴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특허침해를 이유로 애플 아이폰의 판매를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특허괴물'로 유명한 퀄컴고 애플 간 법적다툼이 점차 격화되는 양상이다.
퀄컴은 6일(현지시간) "애플이 미국에서 판매한 일부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적용한 기술 가운데 6개가 퀄컴의 특허기술을 침해했다"며 ITC에 애플을 제소했다. 판매금지 요청 대상에는 최신기종인 아이폰 7도 포함돼있다. 퀄컴이 문제삼은 기술은 스마트폰 배터리 수명, 그래픽 처리, 신호증폭 등이다. 퀄컴은 애플에 특허료를 요구했다가 거부당한 후 ITC에 제소하기로 결정했다.
퀄컴은 애플이 자사의 기술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10년전 휴대전화 시장에 진입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라 주장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는 최근 "(퀄컴이) 표준특허를 공정하고 합리적이며 차별적이지 않은 조건으로 제공할 의무가 있다"며 퀄컴이 특허를 통한 발목잡기에만 열중한다고 반론했다.

ITC가 통상 18개월 이상 조사 후 결정을 내리는 것을 감안하면 아이폰 판매가 당장 타격을 입지는 않을 전망이다. 내년 아이폰의 신모델 출시보다 빠르게 아이폰 판매 제한 조치가 나올 가능성은 작다. 판매결정이 나오더라도 애플은 이에 항소할 수 있다.
다만 애플 입장에서도 아이폰 10주년을 맞이해 올해 출시할 새로운 모델에 대한 기대가 높은 가운데 퀄컴이 판매중단 소송을 제기하며 애플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울 수는 있다는 분석이다.
퀄컴과 애플은 오랜기간 갈등관계에 놓여있었다. 지난 1월 애플은 퀄컴이 과도한 로열티를 받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애플은 지난달에도 그동안 퀄컴에 지불한 과도한 특허료를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퀄컴은 지난 4월 애플의 거짓주장으로 국제 규제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며 맞소송을 제기했다. 퀄컴은 폭스콘 등 아이폰 제조업체들이 애플의 압박을 받고 자사 특허에 대한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았다며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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