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당국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사오보 임종 마음의 준비를" 가족에 통보
입력 2017-07-07 14:09 

간암말기 판정을 받은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가 임종할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7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류사오보의 담당 의료진은 그의 병세가 최근 급속도로 악화돼 더 이상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류샤오보의 친구인 시인 예두는 "다가오는 24시간이 마지막 밤이나 아침이 될 수 있으니 준비하라는 통지가 가족들에게 있었다"며 "곧 류샤오보를 잃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류사오보의 가족들이 밤을 새우며 류사오보의 곁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류샤오보는 2008년 공산당 일당체제 종식을 요구한 '08 헌장' 서명 운동을 주도하다가 이듬해 12월 국가 전복 혐의로 11년 형을 선고받고 랴오닝성 진저우교도소에 수감됐으며 지난 5월 말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가석방됐다. 그는 2010년 중국인 첫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류사오보는 서방에서 마지막 삶을 보내기를 희망했고 미국와 프랑스, 독일 등 서방 국가들이 그를 출국시키기 위해 외교적 노력을 펼쳤다. 하지만 중국 당국의 완강한 반대에 막혀 류사오보는 중국 랴오닝성 선양에 있는 중국의대 제1병원에 머물게 됐다. 해외 인권단체들은 류사오보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국제 사회의 비판을 의식한 중국 당국은 이례적으로 류사오보 최근 모습 등을 공개하며 그가 중국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정밀치료를 받고 있다고 해명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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