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무역협회 "日-EU FTA 자동차 수출 비상"
입력 2017-07-07 13:46 

일본과 유럽연합(EU)이 지난 6일 일종의 자유무역협정(FTA)인 경제연대협정(EPA)을 체결하기로 합의하면서 한국산 자동차 유럽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7일 '일-EU EPA 타결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은 EU에 주로 자동차 관련 품목을 수출하고 있다"며 "이번 EPA로 한국산 자동차 대(對) EU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은 EU에 승용차, 자동차, 선박, 자동차부품 등 수송기기와 전자기기를 주력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대 EU 수출액은 466억 달러로 전체의 9.4%에 달한다.
현재 한국은 한·EU FTA를 통해 유럽에 무관세로 자동차를 수출하고 있는데 향후 일본도 유럽 시장에서 똑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일본차는 도요타, 닛산 등 유럽에 6개사가 진출했다. 판매량은 지난해 192만대로 한국(94만대)의 두배가 넘는다. EPA 타결 등으로 일본차 EU 수입관세(10%)는 협정 발효 후 7년에 걸쳐 완전히 철폐된다. 자동차 부품에 부과된 3~4% 관세는 협정 발효 즉시 없어진다.
대신 일본은 치즈, 돼지고기 등 농축산물 시장 일부를 개방하기로 했다. 일본을 대상으로 한 한국산 농수산 식품과 섬유·의류 수출에도 부담이 생기는 셈이다. 현재 유제품은 일본 관세율이 24.6%로 높은 편인데 EPA로 유럽산 제품 관세가 철폐되면 한국산 유제품 수출에 상당한 영향이 있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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