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보행자 안전은커녕 사고 유발하는 '교통섬'
입력 2017-07-07 10:57  | 수정 2017-07-07 14:15
【 앵커멘트 】
보행자가 도로를 안전하게 건너고 교통흐름을 원활히 하려고 교차로에 설치하는 섬 모양의 시설을 교통섬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 교통섬이 오히려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면 어떨까요.
박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교통섬입니다.

보행자가 횡단보도에 들어서면 우회전 하는 차량은 정지선에 서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보행자들은 혹시라도 차에 치일까 헐레벌떡 뛰어가기 바쁩니다.

▶ 인터뷰 : 신용수 / 서울 연희동
- "여기 많이 지나다니는데 섬에서 다닐 때 차에 치일뻔한 적이 두세 번 있어서요. 좀 위험하지 않나 생각…."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의 시야를 가리는 교통섬도 있습니다.


▶ 스탠딩 : 박수진 / 기자
- "보행자의 시선에서는 지하철 출구 시설 때문에 횡단보도에 들어서야지만 우회전하는 차량이 보입니다. 게다가 운전자도 보행자가 보이지 않아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실제 2시간 동안 교통섬 때문에 차량과 보행자가 부딪힐 만한 상황은 29번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교차로 횡단보도보다 58배나 높은 수치입니다.」

▶ 인터뷰(☎) : 김원호 / 서울연구원 교통시스템연구실장
- 「"(해외에서는)주로 외곽지역이라든가 고속도로에 교통섬을 설치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근데 우리나라는 모든 주요간선도로에 설치해서 보행자가 많은 경우에는 오히려 안전에 위협…."」

우회전 전용 신호등나 「운전자의 시야 확보를 위한 S자 횡단보도가 설치되고는 있지만 아직 일부에 불과해 」보행자들의 안전은 계속 위협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수진입니다.[parkssu@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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