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현장인터뷰] ‘이기는’ 켈리의 비결 “체인지업의 회복”
입력 2017-06-28 22:20 
SK의 켈리는 28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8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쳤다. 그리고 16경기 만에 시즌 10승째를 기록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16경기 만에 두 자릿수 승리다. 5월 이후 메릴 켈리(29·SK)의 호투에는 브레이크가 없다. 최근 10경기에서 9승을 수확했다. 예년의 켈리와 다르다. 더 강해졌다. 켈리는 그 비결로 ‘체인지업을 꼽았다.
켈리는 28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7피안타 8탈삼진 무4사구 무실점을 기록, SK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1회부터 5회까지 매 이닝 주자가 나갔으나 큰 어려움 없이 위기를 벗어났다.
트레이 힐만 감독은 켈리가 뛰어난 피칭을 펼치며 김주한, 박정배와 함께 두산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많은 기회를 놓쳐 아쉬웠으나 (마운드의 활약으로)3점이면 승리를 가져오는데 충분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켈리는 이날 탈삼진 8개를 잡았다. 결정구는 체인지업(3개), 커브(3개), 커터(2개)로 다양했다. 포수 이재원은 우타자를 상대로 안 던지던 커터를 던지면서 효과가 크다고 했다. 아웃코스로만 던졌던 커터를 인코스 승부구로 활용하고 있다. 켈리는 5월 이후 커터 비중을 늘렸다. 켈리가 오름세를 탄 시점과 일치하다.
켈리는 이재원의 의견대로 커터 효과가 분명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진짜 중요한 것은 체인지업이라고 강조했다. 켈리는 시즌 초반 체인지업의 제구가 안 됐다. 밸런스도 흔들렸다. 하지만 커터 비중을 높이면서 체인지업도 회복됐다. 타자의 머릿속은 더욱 복잡해졌을 것이다. 오늘 준비를 철저히 했는데 좌타자 상대로 체인지업 비율을 늘린 게 주효했다”라고 전했다.
켈리는 이날 경기에서 체인지업을 26개를 구사했다. 속구(31개) 다음으로 많았다. 커터가 추가되고 체인지업이 회복되니 변화구가 업그레이드됐다. 커브 또한 제구가 잡히고 각도 예리해졌다. 켈리는 자신감이 더 생기면서 커브를 늘리고 있다”라고 했다.
켈리는 이제 승리투수가 익숙해졌다. 더 이상 불운하지도 않다. 켈리의 시즌 최다 승은 2015년의 11승이다. 특별한 부상이 없다면 경신이 유력하다. 하지만 켈리는 개인보다 팀의 승수를 더 중요시 여겼다.

켈리는 나보다 팀 승리가 더 중요하다. 내가 등판할 때마다 승리가 많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나뿐 아니라 모두들 잘 하고 있다. 우리가 3위라는 것도 이를 입증한다”라고 말했다.
SK는 최근 13경기에서 11승 2패를 기록했다. 안정된 선발진이 고공행진의 원동력이다. 켈리는 동료와 건전한 경쟁으로 시너지 효과를 낳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정말 굉장한 것 같다. 선발진은 물론 불펜까지 잘하고 있다. 선발투수가 퀄리티스타트만 해도 팀이 이길 확률이 높아졌다”라며 동료의 퍼포먼스는 자극제가 된다. 건전한 경쟁은 팀에 도움이 된다. 에너지가 주위로 전염되고 있다”라며 웃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