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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클` 보여준 `멋진 신세계`
입력 2017-06-28 07:46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써클 : 이어진 두 세계가 마지막까지 빈틈없이 완벽한 전개로 깊은 여운과 함께 유종의 미를 거뒀다.
27일 방송된 tvN 최초 SF 추적극 ‘써클 : 이어진 두 세계 최종회에서 두 세계가 하나로 이어지며 단 하나의 마지막 진실이 드러났다. 범죄로 시작된 가장 완벽한 도시 ‘스마트지구는 모든 진실이 드러남과 동시에 안정케어 시스템을 포기했고, 사람들은 자신의 기억을 찾았다. 파격적이고 참신한 시도로 시작한 ‘써클은 최종회까지 완벽한 전개로 마지막 퍼즐을 완성시켰다.
tvN의 새로운 도전으로 탄생한 ‘써클은 파격이었다. 민진기 PD는 새로운 시도에는 모험과 위험부담이 따르지만, 그게 우리 드라마가 지향해야 할 목표라고 생각했다”고 의도를 밝히기도 했다. 미스터리 추적극 위에 SF 스릴러를 얹어 지금까지 한 번도 보지 못한 색다른 장르의 탄생을 알렸다. 현재에 단단히 발을 디디고 있으면서도 제작진의 상상력으로 만들어낸 세계관은 추리의 한계를 넘어 상상을 초월하는 예측불허의 이야기와 반전으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인간의 본질과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묵직한 메시지, 절절한 감정선을 따라가는 서사는 시청자의 몰입력을 높임며 ‘한국형 SF의 진수를 보여줬다.
김준혁(김강우 분), 한정연(공승연 분)의 정체에서 시작해 휴먼비 시스템의 비밀은 물론 김우진(여진구 분)의 정체에 이르기까지 ‘써클은 매회 충격 반전으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제작진의 치밀하게 계획하고 설정한 ‘써클의 촘촘한 이야기 구조는 좋은 평가를 이끌어 냈다. 기억, 인간, 행복 등에 대한 메시지 역시 반전으로 던졌다. ‘써클 특유의 흡입력의 일등공신이었던 치밀한 반전은 매회 깊어지며 끝까지 시청자들의 몰입시켰다.

참신함으로 중무장한 ‘써클이 특별했던 또 다른 이유는 더블트랙이라는 형식에 있다. 각각의 이야기를 가진 짧은 두개의 극이 한 회를 구성하는 ‘더블 트랙이라는 형식 역시 파격이었다. ‘써클:이어진 두 세계라는 부제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각각의 완성도를 가진 세계는 결국 하나의 세계로 연결됐다. 두 세계를 잇는 연결고리들은 때로 단서가 되고 때로는 충격 반전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더블트랙이었기에 시청자들이 맞출 퍼즐은 상상을 초월한 것이었다.
‘써클은 20년 후인 2037년을 배경으로 ‘파트2:멋진 신세계를 풀어나갔다. 미세먼지, 환경오염, 지구 온난화 등으로 황폐화된 일반지구와 혁신적인 시스템을 갖춘 스마트지구로 극명하게 나뉜 미래의 대한민국이 ‘써클이 창조해낸 세계다. 감정을 통제하는 ‘안정케어 칩이라는 독특한 설정도 보편적인 행복, 사람, 감정과 기억이라는 드라마의 철학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중요한 매개였다. 차단된 기억 덕분에 책임없는 가짜 행복을 누리던 스마트지구 시민들의 삶은 결코 ‘멋진 신세계가 아니었다. 심지어 휴먼비는 시스템 구동을 위해 김우진을 복제하고 슈퍼컴퓨터의 부속품 정도로 여겼다. 차단된 기억이 돌아오고 각성한 이호수는 이렇게 말했다. 기억은 책임이고, 정의다. 슬프지만 기억해야 책임을 지고, 책임을 지울 수 있다. 기억을 지운다고 없었던 일이 되는 건 아니다. 잔인한 기억이라도 그게 나다. 다 받아들이고 책임져야 된다.” 작은 설정까지 메시지와 맞닿아 있는 ‘써클이었기에 깊은 울림으로 다가갈 수 있었다.
‘써클 최종회는 케이블, 위성, IPTV 통합 가구 시청률 2.5%, 최고 2.9%를 기록했다. 매회 눈 뗄 수 없는 몰입도 높은 이야기로 2%대를 유지하며 큰 사랑을 받은 ‘써클은 한국형 SF 추적극의 새 장을 열며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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