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한국의 골드만삭스`로 진화
입력 2017-06-27 18:07  | 수정 2017-06-27 20:45
◆ 창립 20년 맞은 미래에셋 ② ◆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만든 '미래에셋팬아시아(PanAsia)컨슈머펀드'는 아시아 지역 소비재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첫 해외 법인인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법인의 운용 능력이 집약된 펀드 중 하나다. 2007년 5월에 설정된 해당 펀드는 국내에서만 2조원 넘는 자금을 끌어모았다. 26일 기준 설정 이후 펀드 수익률은 126.48%.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박스피' 여파로 40.43% 오르는 데 그친 것에 비하면 세 배 넘는 수익이다. 아울러 같은 기간 비교지수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상승률 107.59% 대비로도 크게 웃돈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은 국내를 넘어 국제 금융시장에서 활동하는 글로벌 금융사로 도약했다. 2003년 국내 최초 해외 자산운용사인 홍콩법인 설립으로 시작된 해외 시장 도전은 초대형 투자은행(IB)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자산운용 양대 축을 통해 지속되고 있다.
27일 미래에셋금융그룹에 따르면 미래에셋은 설립 20년을 맞는 올해 현재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선진국은 물론 중국 홍콩 등 중화권을 비롯해 브라질 인도 베트남 등 신흥국을 망라해 전 세계 15개국에 법인 또는 사무소를 설립한 상태다. 미래에셋팬아시아컨슈머펀드 사례처럼 미래에셋은 더 이상 '한국 금융사'가 아니라 '글로벌 금융사'로서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해 통합을 완료한 미래에셋대우는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11개국에 해외 거점을 보유하고 있다. 기존 자산운용사 중심 금융그룹이 '글로벌 종합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네트워크 확장을 통해 금융상품 수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미래에셋은 전 세계 32개국에서 1667개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해외 현지에서 설정된 자산만 15조원을 넘겼다. 글로벌 IB로 도약하기 위한 '규모의 경제'를 이뤄 나가는 모습이다. 한 외국계 IB 전직 대표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두꺼운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금융상품 '도매상'이 될 수 있어야 한다"며 "미래에셋이야말로 금융 도매상이 될 수 있는 유일한 국내 금융사"라고 평가했다. 향후 과제는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금융 중심지인 뉴욕, 런던 등 영미권 시장에서도 선도적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박현주 회장은 올 초 임직원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미국이나 유럽에 글로벌트레이딩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 창립 20주년을 맞아 선진 금융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포석이다.
[한우람 기자 / 김효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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