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단독] 네이버 손잡은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인터뷰
입력 2017-06-27 17:26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지난 26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우리나라에서 4차산업혁명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기업을 꼽으라면 네이버"라며 "미래에셋과 네이버의 제휴는 단순 IT플랫폼 협업이 아니라 새로운 창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금융을 금융상품 판매나 결제·투자 기능 정도로 좁게 생각해서는 4차산업혁명을 이끌어나갈 수 없을 것"이라며 "두 회사의 글로벌 플랫폼을 연결시켜 해외에서 새로운 사업을 개척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최대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는 이날 국내 최대 인터넷기업 네이버와 서로 상대방 주식을 5000억원씩 매입해 보유하기로 했다. 회사측은 이를 두고 "국내외 디지털금융 비즈니스를 공동으로 추진하는데 필요한 전략적 제휴"라고 밝혔지만 박 회장은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네이버와 손잡은 미래에셋그룹이 두 회사의 고유사업인 IT와 금융을 뛰어넘는 새로운 산업분야에서 강자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디지털 금융'이라는 단어로는 쉽게 정의할 수 없는 완전히 새로운 사업분야를 개척해 나가겠다는 게 미래에셋의 복안인 셈이다. 미래에셋그룹 관계자는 "이른바 인공지능·사물인터넷·빅데이터 등 첨단 IT기술이 경제·사회 전반에 융합돼 새로운 산업분야를 만들어내는 '4차산업혁명'기에 글로벌 선도주자가 되겠다는 게 박 회장의 구상"이라고 전했다.

박 회장은 특히 우리나라 벤처 1세대 네이버 이해진 창업자와의 협업에 대해 "창업자가 춤추는 사회 만들고 싶었다"며 "우리나라 청년 취업 문제가 심각하다고 하지만 벤처창업을 통해 새로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지난해부터 창업자들과 의기투합해 벤처 투자문화를 확산하고 싶다는 의지를 키워왔다. 지난해 바이오 벤처창업 1세대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과 투자펀드를 조성한 데 이어 두번째 전략으로 IT벤처 1세대 네이버 이해진 창업자와 손을 잡은 것이다.
박 회장은 "네이버는 경영전략이 우수하고 장기적 안목도 있다. 직원들도 훌륭하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또 "네이버와 주식 맞교환은 사업뿐만 아니라 사람에 대한 믿음에 기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회장이 이해진 창업자는 물론 네이버라는 기업 자체의 철학도 공유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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