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슈&현장] '그들만의 쇼' 서울컬렉션
입력 2008-03-18 21:50  | 수정 2008-03-19 08:37
지금 서울 학여울 전시장에서는 국내 최대의 패션쇼인 서울컬렉션이 열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울컬렉션은 일반인과 관계자들의 잔치일 뿐 해외 바이어들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슈앤현장 차민아 기자입니다.


화려한 조명
당당하게 걸어 나오는 모델
감각적인 의상

국내 최대의 패션쇼인 서울컬렉션이 16회째를 맞았습니다.

갈수록 규모도 커져가고, 인지도도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차민아 기자
-"하지만 컬렉션이 본연의 목적인 비즈니스 측면보다는 여전히 일회성 이벤트에 지나지 않고 있습니다."

패션쇼장 옆에 마련된 비즈니스 라운지.

컬렉션 개막 이틀째지만, 한 두명이 상담하고 있을 뿐 창구는 썰렁하기만 합니다.


쇼를 보는 관객도 패션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상당수입니다.

세계 6대 컬렉션의 하나로 만들겠다는 서울시의 야심찬 포부가 무색할 정도입니다.

인터뷰 : 신고 미와 / 일본 바이어
-"개방적인 컬렉션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해외 바이어도 많이 오고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는 컬렉션이 됐으면 합니다."

또 해외컬렉션과 달리 민간 협회가 아닌 정부 주도로 진행되다보니 예산은 다소 풍부하지만 곳곳에서 마찰음도 나옵니다.

실제로 지난해 추계 컬렉션에는 서울시와의 갈등으로 국내 최대 디자이너 그룹이 빠지면서 반쪽짜리 잔치로 전락했습니다.

각자의 이해관계만 내세우는 디자이너 그룹과 패션 산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정부가 의견을 조율하지 못해 빚은 결과입니다.

인터뷰 : 한성희 / 서울패션센터 본부장 -"패션이 세계로 나가기 위해서는 민간 단체 보다는 국가 주도로 지원해 나가는 것이 처음에는 탄력받을 수 있을 걸로 생각됩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행사 자체에 신경쓰기 보다는 해외 홍보와 바이어 초청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 이인성 / 이화여대 의류학과 교수
-"패션쇼는 디자이너들이 자체 비용으로 하는 대신 정부는 바이어나 프레스를 초청하는데 더 집중하는 등의 보다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서울컬렉션이 행사장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뉴욕이나 파리처럼 도시 전체가 함께하는 축제로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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