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문준용 의혹' 조작 제보 이유미 긴급체포…이준서에 보고했다
입력 2017-06-27 07:30  | 수정 2017-07-04 08:05
'문준용 의혹' 조작 제보 이유미 긴급체포…이준서에 보고했다



대선 직전 국민의당이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아들 문준용 씨의 취업특혜 의혹과 관련해 공개했던 음성파일이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에 검찰은 국민의당에 허위 내용을 제보한 이유미 당원을 26일 오후 공직선거 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긴급체포했습니다.

이씨는 준용씨의 고용정보원 입사 의혹을 뒷받침하는 육성 증언 파일과 카카오톡 캡처 화면 등을 조작해 국민의당 당직자에게 사실인 것처럼 보고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앞서 검찰은 대선 당시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 부단장을 맡았던 김인원 변호사와 이준서 전 최고위원을 차례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검찰 안팎에 따르면 이 전 최고위원은 이 당원을, 김 전 부단장은 이 전 최고위원을 각각 믿고 해당 제보 내용을 자신의 '윗선'에 보고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날 밝힌 대로 제보를 조작한 사람이 이씨가 맞다고 판단한 검찰은 범행 이유와 경위에 대해 정확히 파악해 구속영장 청구 등 사법처리 여부를 검토할 방침입니다.

국민의당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해당 의혹과 관련해) 제보된 카톡 캡처 화면 및 녹음 파일이 조작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밝혔습니다.

또 "허위사실을 공표하고 혼란을 드려서 공당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정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정말로 죄송하다"며 "당사자인 문 대통령과 준용 씨에게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뒤늦게나마 진실이 밝혀져 다행이라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국민의당에 따르면 이씨는 검찰 수사망이 좁혀지자 이달 24일 국민의당 측에 자신의 제보가 조작이었다고 뒤늦게 실토했습니다.

음성파일에 등장한 '준용씨 동료'는 이씨의 친척인 것으로 파악됐으며, 녹취 상 대화는 증언이 아닌 '연기'였다고 국민의당은 설명했습니다. 관련 증언이 담긴 카카오톡 메시지 역시 조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날 오전 국민의당 비상대책위 회의에서는 제보조작 사안이 거론되자 당 지도부가 모두 아연실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비대위 관계자는 "다들 경악을 금치 못했다.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일이 벌어졌다는 데 대해 황당 그 자체의 반응"이라며 "당에서 책임 있는 사람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박주선 비대위원장이 기자회견을 직접 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다른 초선의원은 "국민의당이 대선 막바지 정신없는 와중에 제보에 대한 검증에 실패했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 아닌가"라며 당 지도부가 최선의 대응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여당이 이걸로 판을 흔들고 싶겠지만, 검증 실패를 인정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 송영무·김상곤만도 못한 사안"이라며 인사정국과 관련한 청와대 책임론으로 화살을 돌리기도 했습니다.

대선 당시 당대표이자 상임중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박지원 전 대표는 "나도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 굉장한 충격이다"라며 "(제보조작과 관련해) 박 비대위원장 전화를 받고 '사실대로 밝히는 게 좋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날 국민의당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제보조작 파문이 알려지자 이에 대한 비판 내용을 담은 글이 순식간에 200건 가까이 쇄도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