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술상 차려 놔라"…현대판 노비로 전락한 병사들
입력 2017-06-26 18:30  | 수정 2017-06-27 07:36
【 앵커멘트 】
현역 육군 사단장이 일반 병사를 상대로 가혹 행위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육군본부는 해당 사단장에게 구두 경고만을 내려 솜방망이 처벌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연장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군의 각종 비위 사실을 폭로해 온 군인권센터가 현역 육군 사단장인 문 모 소장에 대해 갑질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 인터뷰 : 임태훈 / 군인권센터 소장
- "제보된 내용은 사적지시, 폭언, 욕설, 가혹행위에 폭행까지 더해져 가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술에 취해 자정쯤 공관으로 들어온 문 소장은 공관병에게 술상을 차리라고 지시합니다.

이후 공관병과 함께 복도를 걷던 중 갑자기 공관병의 목덜미를 치고 뺨을 한 차례 때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외에도 운전병에게 재임 기간 폭언을 일삼고, 담배를 피울 때에는 전속부관에게 재떨이를 들고 옆에 서 있으라고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같은 의혹은 해당 병사들이 전역 후 문제를 제기하면서 불거졌습니다.

육군본부는 당시 내부 감찰을 통해 문 소장에게 구두 경고만 내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육군감찰본부 관계자 (지난 1일)
- "정확하게 폭행이라고 단정할 만한 사실을 밝혀냈으면 명확하게 폭행에 관해서 처벌하겠지만 그 수준이 아니다 보니까…."

육군은 군인권센터가 추가로 제기한 사안을 철저히 조사한 뒤 결과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연장현입니다. [tallyeon@mbn.co.kr]

영상취재 : 최태순 VJ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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