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새 운전면서시험 6개월…초보운전 사고 40% 줄었다
입력 2017-06-26 16:14 

장내기능시험의 난도가 높아진 새 운전면허시험이 시행된 지 6개월만에 초보운전자들의 교통사고가 확연히 줄어든 것으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이달 21일까지 새 시험제도를 통해 운전면허를 취득한 초보운전자들의 교통사고는 총 904건이 발생한 전년 동기에 비해 38% 줄어든 562건을 기록했다. 기능시험에만 합격한 연습 면허자들의 교통사고는 60건에서 16건으로 77% 감소했다. 초보운전자 1만 명당 사고 건수 역시 전년 같은 기간 18건에서 10.2건으로 크게 낮아졌다.
이는 지난 2011년 운전면허 간소화 이후 초보운전자들의 사고율이 해마다 높아짐에 따라 지난해 말부터 운전면허시험의 난도를 대폭 어렵게 한 결과다. 지난 2011년 15시간에서 2시간으로 대폭 줄어든 장내기능시험 최소교육시간을 4시간으로 늘리고, 응시자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던 T자코스(직각주차)와 '경사로에서 멈췄다 출발하기' 등의 평가항목을 5년만에 부활시키며 면허 취득 장벽을 다시 높인 것이다.
합격률도 제도 개선 이후 현저히 낮아졌다. 장내기능은 종전 92.8%의 합격률을 보였으나 제도 개선 이후 1주일만에 30.3%로 뚝 떨어졌고, 지난 6개월간 평균 54%를 기록했다. 학과시험과 도로주행시험 합격률 역시 이전에는 각각 87.3%와 58.5%였으나 새 제도 시행 이후 6개월간 평균 80.8%와 55.4%로 낮아졌다. 제도 개선 이후 시험 응시자들이 가장 많이 감점을 받은 평가항목은 T자코스(34%)였고, 출발코스(20%, 기어감점(12%), 속도위반(8%) 등이 뒤를 이었다.

응시자 역시 전년보다 99만여명(41.6%) 줄었다. 경찰 관계자는 "시험이 어려워져 응시 자체를 꺼리는 이들이 늘어난 결과"라며 "평가항목 증가로 인해 학원비가 오른 것도 일부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여름방학 기간을 맞아 무등록 운전면허 교육 등 불법행위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내달 3일부터 특별단속을 벌일 계획이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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