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유가 100달러' 비축 부담도 '눈덩이'
입력 2008-03-18 09:00  | 수정 2008-03-18 09:26
문제는 국제유가 고공행진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데 있습니다.
비축유 확보에도 비상이 걸린 가운데 재정 부담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계속해서 김형오 기자의 취재입니다.


충남 서산에 위치한 한국석유공사 비축기지.


서울 장충체육관 크기 만한 26개의 저장 탱크에 비축유가 가득차 있습니다.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비축물량은 7천6백만 배럴 정도입니다.

민간 정유사들이 갖고 있는 물량 7천8백만 배럴을 포함하면 우리나라의 전체 비축물량은 1억5천4백만 배럴에 달합니다.

해외 원유도입이 중단되더라도 우리나라가 142일 동안 버틸 수 있습니다.

인터뷰 : 황 성 /석유공사 비축관리팀장 - "국제에너지기구는 각 국이 유사시에 대비해 90일분의 물량을 비축해 놓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142일 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단계적인 원유수급 불안에 대처할 수 있습니다."

정부는 석유공급위기에 대비해 2010년말까지 정부 비축물량을 지금보다 두 배 이상 더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국제기름값이 계속 오르면서 비축물량 확보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습니다.

김형오 기자
- "정부의 올해 비축물량 구입 목표는 225만 배럴입니다. 당초 배럴당 82달러씩 계산했는데 지금 100달러를 넘고 있으니까 400억원 정도 추가예산이 소요되는 셈입니다."

문제는 국제유가의 가파른 상승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데 있습니다.

인터뷰 : 이달석 / 에너지경제연구원 박사 - "에너지 수급이 개선되거나 달러화 약세가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 않기 때문에 당분간 국제유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미 달러화가 유독 원화에 대해서만 강세를 띄고 있는 것도 비축물량 확보에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천원을 넘어서면서 지난해보다 배럴당 60원 정도 구입 부담이 늘었습니다.

끝모르는 국제유가의 상승행진, 당장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고통을 주고 있지만 재정 부담이 늘어나면 다시 국민들의 부당이 늘어나는 악순환이 계속될 수 밖에 없습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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