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민의당 "국회 정상화 위한 협조 可…통합은 아니다"
입력 2017-06-22 19:38  | 수정 2017-06-29 20:05
국민의당 "국회 정상화 위한 협조 可…통합은 아니다"



국민의당은 22일 국회 정상화를 위한 대여 협조 기조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과의 통합론에는 명확히 선을 그었습니다.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국민의당은 민주당과 통합의 'ㅌ'자도 얘기해본 일이 없다. 해서는 안 되고, 절대 할 수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자유한국당 당권후보인 홍준표 전 경남지사의 최근 '민주당 흡수' 발언에 대해 "막말에도 금도가 있는데 넘어섰다. 국민의당 당원들 입장에서는 홍 지사가 뺨을 맞을 것"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이는 국민의당이 인사청문회와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심사 등에 있어 정부·여당에 협조하지만, 한국당 등 보수진영의 '여당 2중대' 비판은 단호히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읽힙니다.


특히 국민의당은 당 지지율이 한 자릿수로 추락한 호남을 향해서도 '존재의 이유'를 강조하며 민심 다잡기에 나섰습니다.

박 비대위원장은 "국민의당이 없어지거나 통합돼버리면 문 대통령이 예전처럼 권력을 자의적으로 행사하고, 호남 배려의 가치를 철회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박지원 전 대표도 "지금은 호남에서 두 당이 서로 경쟁하고 있어 좋은 것이다. 국민의당이 건재해서 정부·여당을 잘 견제해주면 문재인 대통령도 호남을 소홀히 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원내 '캐스팅보트'로서 국민의당이 있어야 호남이 홀대받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다당제 구도하에서 존재감을 계속 부각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국민의당은 전날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에 참여한 데 이어 앞으로도 정부·여당에 필요한 것은 '통 크게' 협조하며 보수야당과 차별화한다는 방침입니다.

그러면서도 사안별로 민주당에 대한 비판과 견제를 계속하며 원내3당의 입지를 살려간다는 전략입니다.

특히 국민의당은 이날 국회 정상화 합의가 불발되자 여당인 민주당과 제1야당인 한국당을 싸잡아 비판하는 '양비론'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4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민주당과 한국당의 추경안 이견으로 합의문 채택이 불발되자 "싸울 걸 갖고 싸워야 한다"고 꼬집었습니다.

또 김유정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의당에 섭섭하다"고 한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를 향해 "울지 말고 정치력을 보여라. 총리 인준과 추경심사 참여에는 고마워할 줄은 모르는 놀부 심보"라며 "국정농단 원죄정당인 한국당의 반성 없는 횡포도 참기 어렵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는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는 두 당에 국회 파행의 책임을 돌리고, 국민의당이 '중재자' 역할을 통해 정국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판단으로 해석됩니다.

김 대변인은 "마주보고 달리는 두 대의 기관차, 민주당과 한국당은 극단의 대결정치를 청산하고 하루 속히 국회 본연의 자세로 복귀하라"고 촉구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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