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대장암환자 항암화학요법시 홍삼섭취하면 피로도 크게 개선
입력 2017-06-22 13:39 

홍삼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암환자가 항암화학요법치료를 받는 기간 동안에 피로도를 크게 개선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고려대 안암병원 종양혈액내과 김열홍 교수를 비롯해 15개 대학병원 의료진은 항암제 mFOLFOX-6 요법 치료를 받는 438명의 대장암 환자를 홍삼군 219명과 위약군 219명으로 무작위 배정한 후 항암화학요법치료 16주동안 1일에 1000mg씩 2회를 복용하도록 한 결과, 위약군 대비 홍삼복용군의 피로도가 유의하게 개선된 것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지표인 BFI(Brief Fatigue Inventory)로 피로도를 평가한 결과, 16주까지의 전반적인 피로도는 위약군 78.10 대비 홍삼복용군 81.07로 홍삼군에서 크게 개선됐다. 특히 일상적인 피로감은 위약군은 73.73인 반면, 홍삼군은 78.00으로 크게 개선됐으며, 피로가 대인관계에 지장을 준 정도 역시 위약군에서 81.31인 반면 홍삼복용군은 86.43으로 높은 피로도 개선효과를 보였다.
또한 피로가 보행능력에 지장을 준 정도도 위약군에서 83.73인 반면, 홍삼복용군에서 88.33으로 크게 개선됐으며, 피로가 기분에 지장을 준 정도는 위약군 80.98인 반면 홍삼군은 83.93으로 유의미하게 개선됐다. 뿐만 아니라 피로가 인생을 즐기는 데에 지장을 준 정도는 위약군에서 82.35, 홍삼복용군에서 84.19으로 유의미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임상시험대상자 중 60세 이상인 173명의 경우, 홍삼군에서 더욱 효과적으로 항암화학요법에 의해 발생한 피로도를 개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22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암학회에서 '항암치료 중인 대장암 환자에서 홍삼의 피로도 개선 효과'라는 제목으로 구연발표됐다.
오상철 고려대 종양혈액내과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암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피로감 부분을 홍삼이 매우 효과적으로 개선했다는 점을 밝힌 것"이라면서 "홍삼이 항암치료의 효과적인 보조치료제로서의 사용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암으로 인한 피로는 암환자들이 흔히 경험하는 대표적인 증상으로,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의 80%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으며, 피로가 단순한 신체적 불편함에 그치지 않고 삶의 질을 심각하게 저해한다. 실제 국제 가이드라인 NCCN(National Comprehensive Cancer Network) 지침에 따르면 암환자의 피로는 암 또는 암 치료와 연관되어 끊임없이 반복되어 고통을 주는 육체적, 정서적, 인지의 권태 혹은 탈진으로 인해 일상적인 기능을 저해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암환자의 피로도를 개선하기 위해 항우울제, 부신피질호르몬제, 인지행동치료 등으로 접근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치료효과나 근거가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한편 이번 연구는 가천의대 길병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성빈센트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경희대의료원, 계명대 동산병원, 고려대 구로·안암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영남대 의료원, 차의과학대 분당차병원, 칠곡경북대병원, 화순전남대병원 등 전국 15개 대학병원에서 공동으로 연구해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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