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와 발맞추는 코스닥…양대지수 상관도 76%로 급등
입력 2017-06-20 17:52  | 수정 2017-06-20 20:59
5월을 뜨겁게 달궜던 코스피 온기가 점차 코스닥시장으로 퍼지고 있다. 연초 각기 따로 놀던 두 지수 움직임이 이달 들어 급격히 동조화하는 모습이다. 주식시장이 몇몇 주도주 중심의 장세에서 여러 종목의 동반 상승을 불러오는 순환매 장세로 전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월 37.1%에 불과했던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일간 변동치 상관관계는 이달 76.3%로 급등했다. 두 지수 간 상관관계는 코스피가 박스권을 강하게 돌파했던 지난달 45%에 불과했지만, 고점 돌파 이후 횡보장세에 접어든 이달 들어 급격히 수치가 올라갔다. 지난 15일 코스피가 0.46% 빠지자 코스닥지수도 0.26% 하락 마감했다. 19일 코스피가 0.38% 반등하자 코스닥지수도 0.71% 따라 올랐다. 장중 움직임까지 급격히 닮아가며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사례가 빈번하고 있다.
증권가는 지난 5월 코스피가 삼성전자를 축으로 가파르게 올랐던 것과 달리 증시 전반에 순환매 장세가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3.39% 크게 올라 주당 240만7000원에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최근 상승 추세는 이전 대비 둔화된 모습이다. 지난달 사상 최초로 주당 230만원 고지를 넘은 뒤 240만원을 돌파하기까지 40일가량이 걸렸다. 반면 220만원을 뚫고 230만원 고지를 넘기까진 열흘밖에 걸리지 않았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속도 조절에 나서는 모습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에서 프리미엄을 부여할 만한 거대담론을 찾아볼 수 없는 가운데 실적 개선에 따른 증시 온기는 여전한 상황"이라며 "특정 몇 개 종목이 증시 전체를 이끄는 장세에서 종목 전체가 돌아가며 오르는 순환매 장세로 투자 환경이 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당분간 코스피, 코스닥을 가리지 않고 이슈에 민감한 경기민감주 위주로 돌아가며 주가 상승 혜택을 볼 것이란 전망이다. 코스닥은 이날 전일 대비 0.89% 하락했지만 지난 9일 올해 처음으로 670선을 돌파하는 등 기대감을 이어가고 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증시에 쏠리는 기대감이 워낙 커 코스피, 코스닥 모두 전년 대비 실적이 높아지는 곳은 얼마든지 주가가 더 오를 여력이 있다"며 "특정 종목만 눈여겨보지 말고 시야를 넓혀 투자 종목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