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죽음의 백조` 미국 전략폭격기 B-1B 한국서 훈련
입력 2017-06-20 15:32 

'죽음의 백조'라 불리는 미국의 B-1B 전략폭격기 2대가 20일 한국에 와서 훈련을 했다.
군의 관계자는 "우리 공군의 F-15K와 미 전략 폭격기가 연합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합 훈련은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사망과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특보의 '한미 연합훈련 축소 논의' 발언 이후 실시된 것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B-1B 폭격기 편대는 괌의 미 공군기지에서 이륙해 동해를 거쳐 강원도 상공으로 진입한 뒤 모의 폭격훈련을 하고 서해 쪽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공군 F-15K 2대도 합세해 연합훈련을 했다.
일각에서는 미측이 문 특보의 발언에 상관없이 전략무기를 계속 투입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군의 관계자는 "B-1B 출격은 이달 초 마련된 한미간의 연합훈련 계획에 따른 것"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미국은 전략폭격기를 월 1회 이상 한반도로 출격시킬 계획으로 알려졌다. 미측이 이날 B-1B 전략폭격기의 훈련 모습을 공개한 것은 지난 달 비공개로 훈련을 진행한 것과 비교했을 때 한국측에 적극적으로 홍보하겠다는 뜻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주한미군의 주력부대인 미 육군 2사단의 시어도어 마틴 사단장(육군 소장)도 한미 연합훈련을 확대해야한다고 말했다. 마틴 사단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한미 연합훈련이 더 필요하다고 보느냐'라는 질문에 "(현 수준에) 만족하지 않는다"면서 "더 많은 훈련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마틴 사단장은 "실전과 같이 훈련하라는 말이 있듯이 모든 훈련은 (한미간) 연합훈련이 돼야 한다"며 "매우 높은 수준의 실사격 훈련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틴 사단장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빠르게 커짐에 따라 주한 미 2사단도 핵·미사일 위협 대응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대량파괴무기(WMD) 관련 특수 임무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면서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 가장 실전적인 훈련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미 2사단이 유사시 북한의 WMD 위협을 제거하는 것을 특수임무로 하고 있음을 시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안두원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