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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中VIP 어디로…카지노株 3인방 `울상`
입력 2017-06-19 17:40  | 수정 2017-06-19 19:37
국내 카지노 기업들의 투자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적 핵심인 중국인 이용객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여파로 감소한 데다 다변화된 매출처를 확보하지 못해 성장세 둔화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망된 강원랜드·GKL·파라다이스 등 국내 카지노 3사의 올해 영업이익은 738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8356억원) 대비 11.3% 감소한 수치이자 최근 4년 합산 영업이익 중 최저치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GKL과 파라다이스는 실적 급감, 강원랜드는 성장세 둔화로 요약된다. 특히 GKL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1120억원 수준으로 중국인 VIP 고객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기존 VIP 중심의 사업구조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경우 앞으로도 실적 개선 가능성이 낮다.
한국카지노업관광협회에 따르면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전체 입장객 중 중국인은 2014년 169만명(57.1%)에 달했으나 지난해 119만명(50.4%)으로 감소했다. 지난 상반기 한중 관계가 본격적으로 악화된 점을 고려하면 올해에는 중국인 비중이 절반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황현준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들은 중국인 VIP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사드와 같은 일회성 악재에 취약하다"고 말했다.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 시티'에 전념하고 있는 파라다이스는 GKL에 비해 전망이 낙관적이다. 파라다이스 시티 감가상각비 처리로 올해와 내년 수익성은 부진하겠지만 성장을 위한 투자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반 고객까지 유인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와 콘텐츠를 가진 복합리조트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여행지로서 한국의 인프라 수준은 여전히 부족하지만 인천공항과 접근성이 높은 수도권 첫 복합리조트인 만큼 외국인뿐만 아니라 내국인에도 용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원랜드는 지난해 영업이익 6186억원을 기록하면서 3년 평균 영업이익 성장률이 17.3%에 달했지만 올해는 6179억원으로 전망돼 4년 만에 성장세가 멎을 전망이다. 다만 국내 유일의 내국인 전용 카지노라는 독점적 지위와 내년에 있을 평창올림픽과 워터파크 개장이 호재로 꼽히고 있다.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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