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여당 '기립박수'·'환호' vs 야당 '항의시위'
입력 2017-06-12 19:32  | 수정 2017-06-12 19:57
【 앵커멘트 】
그렇다면 문재인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듣는 여야 의원들의 분위기는 어땠을까요?
180도 달랐는데요.
여당은 16차례나 박수를 치며 문 대통령을 환대했지만, 야당은 항의성 문구가 적힌 피켓을 자리에 붙이는 등 냉랭한 분위기였습니다.
박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 본회의장으로 들어서자, 모든 여야 의원들이 자리에서 일어섭니다.

빈자리 없이 전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문 대통령에게 환영의 박수를 보냅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일부 의원들도 박수를 쳤지만,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박수 없이 각자 자리에 '인사 실패를 사과하라'는 내용의 피켓을 붙이고 항의 시위를 벌였습니다.

연설이 시작된 뒤에도 민주당 의원들은 중간 중간 박수로 화답했지만,

▶ SYNC : 문재인 대통령
- "국회와 정부가 협력하고, 야당과 여당이 협력하는 정치를 한다면 국민들께도 큰 위안이 될 것입니다." (박수)

한국당 의원들은 여전히 침묵을 지켰습니다.


다리를 꼬고 듣거나 아예 잠을 청하는 야당 의원들도 눈에 띕니다.

문 대통령이 연설을 마치고 연단에서 내려왔을 때도 일어서는 건 대부분 민주당 의원들이었습니다.

야당 의원들은 문 대통령이 다가가 악수를 청하자 받기만 할 뿐, 먼저 말을 건네지는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정우택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오늘 환담 자리에 제가 못 갔습니다. 못 가셔서 일부러 자리에 찾아오신다고, 여기까지 오셨다고 해서 감사하다고 얘기 한마디만 했습니다."

여당 의원들의 일방적 박수 속에 본회의장을 떠나는 문 대통령의 뒤로 여야 협치는 험로를 예고했습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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