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외국산이라 약효 좋아?…수입 의약품 무분별하게 거래
입력 2017-06-12 19:30  | 수정 2017-06-12 20:54
【 앵커멘트 】
약은 잘 쓰면 약이지만 잘못 쓰면 독이 되죠.
그런데 수입 의약품이 약국도 아닌 시장에서 아무 제약 없이 팔리고 있습니다.
장명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종합시장입니다.

상가 한쪽에 영어와 일본어가 적힌 의약품이 빼곡히 진열돼 있습니다.

진통제를 찾자, 약사가 아닌데도 복용하는 방법과 효과에 대해 설명합니다.

▶ 인터뷰 : 수입 의약품 판매자
- "두 알씩. 몸살 기운 있을 때 아침에 먹으면 개운해요. 솔직히 빈속에 먹어도 부대끼는 게 없어서."

하지만 설명서를 보니 판매업자의 말과는 달리 1회 한 알씩 복용해야 하며, 빈속에 먹으면 위장 장애를 일으키는 성분도 들어 있습니다.


심지어 전문 의약품도 버젓이 판매됩니다.

▶ 스탠딩 : 장명훈 / 기자
- "실제 구입한 약들입니다. 진통제 같은 일반의약품부터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발기부전 치료제까지 손쉽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

의약품은 약사나 의약품판매업자가 약국과 허가된 장소에서만 팔아야 하는데도, 버젓이 현행법을 어기고 있는 셈입니다.

▶ 인터뷰 : 강봉윤 / 대한약사회 상근정책위원장
- "무자격자들은 약품의 특성이나 환자의 체질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무분별한 투약이 될 경우 인체에 심각한 위해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관계 당국이 인력 부족을 이유로 단속을 제대로 못하는 사이, 수입 의약품의 오남용 위험성이 방치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취재 : 변성중·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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