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저작권 뺏고 성추행도…만연한 문화계 불공정계약
입력 2017-06-12 19:30  | 수정 2017-06-12 20:48
【 앵커멘트 】
요즘 소위 뜨는 직업 중에 하나가 웹툰이나 일러스트 작가들인데요.
그런데 이들 작가에 대한 대우는 어떨까요?
돈을 떼이고 저작권을 뺏기는가 하면 욕설에 성추행까지, 한마디로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이들을 만나봤습니다.


【 기자 】
한 만화작가는 최근 깜짝 놀랐습니다.

웹툰 창작모임에서 채택되지 않은 본인 아이디어가 도용돼 웹툰에 그대로 나온 겁니다.

▶ 인터뷰 : 만화작가
- "저를 빼고 다른 작가가 그 자리에 들어갔는데, 나중에 보니까 제 아이디어를 그대로 쓴 거예요. 웹툰 나온 걸 봤는데…. 3년 동안 같이 일하고 100만 원 정도 받았어요."

이른바 저작권 탈취입니다.

서울시가 만화·웹툰, 일러스트 작가 800여 명을 실태 조사했더니, 특히 일러스트 작가의 79%가 불공정 계약의 갑질 피해자였습니다.


1억 원 매출에 작가는 4백만 원,

심지어 전 세계 4,400억 원의 가치를 올려놓고도 인세 수입은 고작 1,850만 원.

작가에게 일정한 돈만 주고나면 향후 저작물 수익은 출판사가 모두 독점하는 매절계약 관행 탓입니다.

부당한 수익 배분과 계약 해지도 공공연했습니다.

▶ 인터뷰 : 강신하 / 변호사
- "저작물에 대해서 계약변경권을 인정해서 흥행이 되면 거기에 상응해서 더 많은 가치를 받을 수 있도록…."

3명 중 1명은 욕설이나 성추행도 경험해야 했습니다.

▶ 인터뷰 : 만화작가
- "일면식 없는 원로작가들이 오더니 대뜸 저를 가리키면서 당신 같은 마른 사람을 보면 남성으로서 욕구가 서지 않는다면서…."

법 보다는 관행이 우선시되는 문화예술계.

갑질 문화는 여전한 그들만의 리그처럼 계속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 onair@mbn.co.kr ]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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