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포스코·현대제철 주가 하반기엔 달궈지나
입력 2017-06-12 17:32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 연속 이어진 코스피 상승장 속에서도 웃지 못한 기업들이 있다. 바로 국내 철강사 '톱2'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이다. 포스코는 원재료 가격 상승과 중국의 철강 수요 회복 부진이, 현대제철은 모기업인 현대자동차의 실적 악화로 인한 자동차 강판가격 협상 지연이 발목을 잡았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포스코는 전 거래일보다 1.09% 오른 27만8000원, 현대제철은 전 거래일과 동일한 6만300원에 장을 마쳤다. 포스코 주가는 올해 들어 26만~29만원대에서 오르내리고 있고, 현대제철 주가는 지난 2월 중순 6만4000원대를 기록한 후 4월 말까지 하락하다 최근 소폭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2000대 초반에서 꾸준히 상승해 2300을 넘어선 점을 감안하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국내 철강 업종 대표 기업들의 주가 추이는 유독 눈에 띈다.
지난 1분기까지 실적은 두 기업 모두 나쁘지 않았다. 포스코는 영업이익 1조3650억원을 기록하면서 시장 전망치는 물론 포스코가 발표한 잠정실적(1조2000억원)까지 웃도는 실적을 냈다. 현대제철 역시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3497억원으로 전년 동기(2692억원) 대비 29.9% 늘었다.

그러나 2분기에는 두 기업 모두 실적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원료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중국 철강 가격까지 지난 3월부터 급격히 하락했기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6785억원)보다는 개선되지만 지난 1분기에 비해 줄어든 1조192억원, 현대제철은 전년 동기 대비 5.1% 줄어든 4102억원으로 예상된다.
이종형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제철은 현대·기아자동차의 자동차 판매 부진으로 자동차 강판 인상 협상이 지연되다보니 주가가 부진했다"며 "연초 시장기대치는 2월부터 t당 8만원 인상이었으나 지난달 말 6만원대 인상에 그치면서 5월부터 소급 적용하기로 합의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글로벌 철강사들의 주가 추이를 보면 주가 하락세는 국내 철강사들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신일본제철, 아르셀로미탈 등 글로벌 철강사들의 주가가 평균 7.5%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는 중국 철강 업체들의 생산량 증가와 계절적 성수기(3분기)를 대비한 재고 증가로 제품 가격이 하락했다"며 "그러나 6월 이후에는 재고량 감소와 철강업 성수기 돌입에 따른 수급 부담 완화로 제품 가격 반등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즉 올해 하반기부터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실적 개선 가능성에 비중이 실리고 있는 것이다. 이는 중국의 수급 여건이 개선될 조짐이 보이는 데다 수익성 악화의 큰 원인이었던 원재료 가격 상승 추세도 하향 안정화에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는 점 때문이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9~10월 철강 수요 성수기에 앞서 중국 철강 가격이 반등할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 중국이 동시에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철강 경기에는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상반기 원재료 가격 상승 원인이 호주의 사이클론으로 석탄광산 채굴과 운송에 차질이 생긴 일시적인 현상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점차 안정을 되찾을 가능성이 크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의 올해 총 영업이익은 4조387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무려 52.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8.6% 늘어난 1조5692억원으로 전망된다.
[윤진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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