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주가 롤러코스터 탄 네이버…왜?
입력 2017-06-12 16:40 

지난 9일 8% 가까이 급등하며 주당 100만원 돌파를 노리던 네이버가 1거래일 만에 80만원대로 급락했다. 광고 부문 성장을 바탕으로 한 견조한 실적과 4차 산업혁명 관련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으나 글로벌 업체들과 비교해도 몸값이 지나치게 높아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네이버는 전 거래일 대비 6만5000원(6.77%) 내린 89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그동안 네이버 주가를 끌어올렸던 외국인은 이날 하루에만 703억원어치를 순매도 했고 9일 사상 최고가(96만원)를 이끌어냈던 기관투자가들도 이날은 매도전환(-6억원)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수년째 외형과 수익성 성장이 동반되고 있다. 이 때문에 증권사 대부분은 네이버의 12개월 목표주가를 100만원 이상으로 잡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높은 밸류에이션은 주가에 두고두고 부담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 기준 네이버의 주가수익비율(PER)은 34.2배로 글로벌 동종업체인 구글(22.6배)·바이두(31.8배) 보다 높으며 세계적으로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페이스북(26.7배)을 넘어선다. 이 때문인지 주가가 상승세를 타다가도 언제 차익매물이 쏟아질지 알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전통적인 이익과 가치 평가 측면에서 투자매력도가 높지 않은 수준까지 주가가 상승했다"며 "투자자들은 네이버라는 기업과 인터넷 산업을 어떤 시각으로 봐야할 지 각자의 판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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