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사내 성희롱 방조한 칼라닉 우버 CEO `벼랑 끝 처지`
입력 2017-06-12 15:56 

미국 최대 차량공유업체 우버의 트래비스 칼라닉 최고경영자(CEO)가 벼랑 끝에 몰리고 있다.
사내 성추행 방조 문화와 물불 안가리는 사업 관행, 칼라닉 CEO의 비행 의혹이 연달아 터지면서 그의 사퇴를 촉구하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과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리코드 등에 따르면 2014년 인도에서 발생한 우버 승객 강간 사건과 관련해 피해 여성의 의료정보를 취득한 에릭 알렉산더 우버 아·태지역 사업총괄 임원이 최근 해고됐다. 그가 인도를 방문해 피해 여성의 의료정보를 가지고 미국으로 돌아왔으며 칼라닉 CEO가 이를 직접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칼라닉 CEO가 2013년 사내 직원간 성관계를 부추기는 듯한 이메일을 보낸 사실도 폭로돼 파장이 커지고 있다. 우버는 당시 마이애미 휴양지에서 파티를 열었는데 칼라닉 CEO가 당시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사내 섹스를 원하는 직원들에게 조언을 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우버 사내에서 남자 상사가 여성 직원을 성희롱하는 것을 눈감아주는 문화가 조성된건 칼라닉 CEO의 이런 성향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버는 또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의 자율주행 기술을 훔쳤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으며 경찰 단속을 피하는 불법 프로그램과 경쟁업체인 리프트의 소속 운전자를 감시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비난의 눈총을 받았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런 문제가 칼라닉 CEO의 실적 압박감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우버는 성추행 등과 관련한 자체 조사를 통해 20명의 직원을 해고했고 에릭 홀더 전 법무장관 주도의 독립 조사팀에게 우버 조직 문화에 대한 전반적 조사를 의뢰했다. 하지만 이런 조치로 우버 사내 문화가 개선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CNN은 전했다.
[뉴욕 = 황인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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