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왕의 귀환` 피오 체사레, 136년 와인 명가 유지한 비결은
입력 2017-06-12 15:45  | 수정 2017-06-13 08:29

"테루아에 대한 존중과 전통적인 양조방식을 고수한 결과 언제나 수준 높은 퀄리티를 유지하고 있죠."
이탈리아 3대 와인 명가로 꼽히는 피오 체사레(Pio Cesare)의 대표 피오 보파(63·사진)는 1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가문의 오랜 경영 비법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보파 대표는 "더도 덜도 말고 연간 약 40만병의 생산량을 유지하고 있다"며 "와인의 품질과 맛을 동일하게 유지하고자 하는 고집이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와인 산지를 대표하는 곳이자 프리미엄 와인의 구심점인 피오몬테의 중심부에 위치한 와이너리 피오 체사레는 1881년 보파 대표의 증조부인 피오 체사레가 설립했다.
현재 5대째 이어져 내려오는 가족경영 와이너리로, 테루아에 기반해 엄격한 품질관리를 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보파 대표는 "95세인 내 어머니도 여전히 와인 생산하는 수작업에 참여하며 품질관리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피오 체사레는 저명한 와인 매거진 '와인 스펙테이터 톱100'중에서 6위에 기록된 한편,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 제임스 서클링이 선정한 '최고의 바롤로 와인 톱10'에 선정되는 등 그 품질을 인정받았다.
깐깐한 품질관리 못지 않게 피오 체사레가 와인 명가가 될 수 있었던 비결로 그는 천혜의 조건을 자랑하는 포도밭을 꼽았다.
피오몬테 지역 중에서도 가장 높은 품질을 자랑하는 피오 체사레의 포도밭은 지역의 독특한 테루아를 와인에 모두 담기 위해 그가 직접 사들인 곳들이다.
바롤로에 위치한 11개의 빈야드, 바르바레스코에 위치한 5개의 빈야드를 포함해 총 22개의 가문 소유 빈야드는 총 70헥타르(약 70만㎡)에 이른다.
보파 대표는 "각각의 테루아의 특성이 조화를 이뤄 피에몬테가 담긴 와인을 탄생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와인을 마시는 모든 이들이 행복해야한다는 것을 경영철학으로 내세운 그는 "와인은 단순한 알코올이 아닌 인생을 즐기기 위한 음료"라며 "매순간 행복을 주는 와인을 만들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국 진출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매년 생산되는 와인의 80% 정도를 외국으로 수출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시장에 수출량은 약 4%를 차지하고 있다.
프리미엄 와인의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최근 새 수입사로 CSR과 손잡은 피오 체사레는 CSR을 통해 대표 와인인 바롤로, 네비올로 랑게, 가비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보파 대표는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생산량을 늘릴 생각은 없다"며 "동일한 품질과 맛을 유지하며 한국에서도 프리미엄 와인으로서 소비자들에게 인정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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