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외국인·기관 매도 폭탄에 급락…2350선 `뚝`
입력 2017-06-12 15:42 

코스피가 외국인·기관의 동반 매도에 2350선까지 급락했다. 최근 사상 최고점인 2380선까지 돌파하면서 차익실현 욕구와 함께 경계심리가 확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3.82포인트(1.00%) 내린 2357.87에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11.00포인트 내린 2370.69에 출발했으나 외국인·기관이 동시에 대규모 '팔자'로 나서면서 낙폭을 1%대까지 확대했다.
최근 지수 상승을 견인하던 외국인이 돌아서자 대형주를 중심으로 무너졌다. 지난 닷새 동안 1조4000억원 가량 사들인 외국인은 이날 1500억원에 달하는 매도 물량을 내놨다. 이 영향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장주는 2% 가까이 떨어졌고 NAVER는 7% 가량 급락했다.
이번주 미 연준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예정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수급의 방향성을 재탐색하는 모습이다. 이미 시장은 6월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 사실화하고 있고 시장도 이를 선반영하고 있는 만큼 금리인상이 지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연준위원들의 경제판단, 대차대조표 축소시기 등은 여전히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 전문가들 역시 성명서의 문구변화와 연준의 수정 경제전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경민 대신증권 마켓전략실 팀장은 "코스피 사상최고치 경신에도 불구하고 상승을 주도하는 종목수나 시가총액 비중은 정체돼 있다"면서 "주도주가 시장을 이끌고가기보다는 투자심리에 이끌려가는 분위기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 일간차트에서 괴리가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술적 분석에서 괴리(Divergence)는 분위기 반전형 패턴으로, 현재 진행 중인 흐름과 반대의 에너지가 강화 중임을 시사한다는 설명이다.
이 팀장은 "삼성전자의 사상최고치 경신 여부, FOMC회의 이후 달러화 향배를 통해 보유 주식에 대한 차익실현 시점을 가늠할 것을 제안한다"면서 "추격매수는 자제해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대부분의 업종이 떨어졌다. 서비스업, 섬유의복, 전기전자, 증권, 음식료품, 유통업, 제조업 등이 1%대 약세를 기록했고 화학, 의료정밀, 운수창고, 의약품, 비금속광물 등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은행, 철강금속, 보험, 금융업 등은 강세를 보였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460억원, 4085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고 개인은 4998원 매수 우위를 보이며 지수 하단을 방어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2091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역시 대부분 무너졌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화학, SK 등이 1~3% 가량 밀려났고 NAVER는 7% 가까이 떨어졌다. 한국전력, 삼성물산, POSCO, 삼성생명, 신한지주, KB금융 등은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는 상한가를 기록한 한양증권우를 포함해 243개 종목이 올랐고 560개 종목은 내렸다. 하한가 종목은 없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9.29포인트(1.38%) 내린 664.86에 거래를 마쳤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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