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시정연설] 文대통령, 시정연설서 전한 '청년의 마지막'
입력 2017-06-12 14:33  | 수정 2017-06-12 14:53
문재인 대통령 시정연설/사진=연합뉴스
[시정연설] 文대통령, 시정연설서 전한 '청년의 마지막'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12일) 추경 문제에 대한 야당 협조를 이끌어내기 위해 국회 본회의장 단상에 섰습니다.

국회에서 현직 대통령이 추경 시정연설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문 대통령은 시정연설에서 일자리 추경의 시급성을 강조하면서 야당의 전향적인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연설 초반, 청년들의 취업 현실과 관련된 일화를 소개해 안타까움을 전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한 청년이 있습니다"라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문 대통령은 "한 청년이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에 입학했고, 입시보다 몇 배 더 노력하며 취업을 준비했다"며 "그런데 청년은 '제발 면접이라고 한 번 봤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 청년만이 아니다. 우리의 수많은 아들딸들이 이력서 백 장은 기본이라고, 이제는 오히려 담담하게 말하고 있다"며 강조했습니다.

또한 "실직과 카드빚으로 근심하던 한 청년이 부모에게 '다음 생에는 공부를 잘할게요'라는 마지막 문자를 보냈다"며 최근 보도된 청년 실업 문제를 전해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후 굳은 표정으로 "그 보도를 보며 가슴이 먹먹했던 것은 모든 의원님들이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라며 담담히 말을 이어갔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동료에게 폐가 될까 쉬지 못하는 소방관' 또는 '과로사로 출근 중 사망한 우체국 집배원' 등을 소개하며 현재 사회가 직면한 어두운 현실을 강조했습니다.

문 대통령의 '서민생활 안정'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시정연설을 이어갔습니다.

한편 지난 3월 20일 전북 전주의 한 고시원에서 공시생 C(30)씨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C씨의 휴대전화에는 발송되지 않은 "엄마 미안해"라는 문자메시지가 남겨져 있었습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C씨는 이 고시원에서 1∼2년 동안 수험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C씨가 수험생활이 길어져 심리적 압박을 느낀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노량진 고시촌에서 비좁은 공간에서 수년째 공무원 준비를 하는 취업준비생은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통계에서 청년층 공시생은 25만7천명(현대경제연구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 따르면 19∼34세 취업준비자의 68.2%가 부모나 친지에게 생활비를 일부라도 도움을 받습니다.

특히 취준생의 67.6%는 생활비 조달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습니다.

절반이 넘는 50.2%가 공무원·임용시험을 준비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 근로 활동을 하는 취준생도 68.8%에 달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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