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래비스 칼라닉 우버 CEO, 사퇴 압박…부도덕한 사업관행에 비행까지
입력 2017-06-12 14:22  | 수정 2017-06-19 14:38

미국 최대 차량공유업체 우버가 트래비스 칼라닉 CEO 때문에 위기를 맞았다.
성추행 등 파괴적인 사내 문화와 시장 확대를 위해 물불을 안 가려온 사업 관행 폭로에 이어 최근 칼라닉 CEO의 비행까지 불거지면서 그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칼라닉 CEO는 2013년 사내 직원간 성관계를 부추기는 이메일을 보냈다.
뉴욕타임스(NYT)는 "우버는 당시 마이애미 휴양지에서 파티를 열었고, 당시 전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사내 섹스를 원하는 직원들에게 조언을 했다"며 "이 음란 이메일은 우버 내부에서 '마이애미 서신'으로 불린다"고 보도했다.

우버의 위기는 전 엔지니어였던 수전 파울러라는 여성이 지난 2월 사내 성희롱을 폭로하면서 시작됐다.
NYT는 "우버 내부에 남자 상사가 여성 직원을 성희롱하는 것을 묵과하거나 별일 아닌 것으로 치부하는 문화가 조성된 것은 칼라닉 CEO의 이런 성향과 무관치 않다"고 밝혔다.
칼라닉 CEO의 비행과 더불어 '과도한 실적주의'로 일삼은 부도덕한 사업관행도 지적받고 있다.
우버는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의 자율주행 기술을 훔쳤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는 중이다.
우버는 경찰 단속을 피하는 불법 프로그램인 '그레이 볼'과 경쟁업체인 리프트 소속 운전자를 감시하는 '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부도덕한 사업 관행도 비난받았다.
IT 전문매체 리코드는 "지난 8일 2014년 인도에서 발생한 우버 승객 강간 사건과 관련, 피해 여성의 의료정보를 취득한 우버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 사업 총괄 임원인 에릭 알렉산더가 해고됐다"고 보도했다.
우버는 이어 최근 성추행 등과 관련한 자체 조사를 통해 20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에릭 홀더 전 법무장관이 이끄는 독립 조사팀은 우버 내부의 조직 문화에 대한 전반적 조사 결과를 내주 초 발표할 예정이다.
CNN은 "이 정도 조치로 우버의 사내 문화가 탈바꿈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다트머스대 비즈니스 스쿨의 폴 아겐티 교수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 모든 것은 기발한 아이디어(공유경제)와 나쁜 리더십의 환상적 결합에서 비롯됐다"며 "칼라닉이 정말 회사를 살리고 싶다면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칼라닉은 지난 3월 자신과 우버에 대한 비난 여론이 확산하자 "나는 성장할 필요가 있으며, 앞으로 우버의 새로운 장을 열어갈 파트너를 COO(최고운영책임자)로 영입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반면 CNN은 "상황이 계속 악화할 경우 COO를 물색하고 있는 칼라닉의 노력은 새로운 CEO를 찾는 것으로 결론이 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국 황혜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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