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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던질 때가 됐어” 감독 믿음에 부응한 최원태
입력 2017-06-08 21:49 
8일 오후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벌어진 2017 프로야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 5회 말 2사 1,2루에서 넥센 선발 최원태가 SK 한동민을 범타로 처리해 이닝을 끝내고 포수 박동원에게 손짓을 하고 있다. 사진(인천)=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최)원태는 이제 잘 던질 때가 됐다.”
8일 인천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SK와이번스전을 앞두고 넥센 히어로즈 장정석(44) 감독은 선발 최원태(20)에 대한 믿음을 나타냈다.
최원태는 8일 인천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6이닝 동안 5피안타 8탈삼진 3사사구 2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넥센이 6-2로 승리, 최원태는 시즌 5승(6패)째를 수확했다.
기분좋은 승리였다. 직전 경기였던 2일 고척 두산전에서 최원태는 3이닝 동안 9실점하며 악몽 같은 피칭을 펼친 바 있다. 지난 경기에 충격이 컸기 때문에 이날 등판에 관심이 쏠린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장정석 감독은 선발로서 ‘책임감을 강조했다. 두산전에서 초반 대량실점을 했지만, 계속 최원태에게 마운드를 맡긴 이유도 같았다. 장 감독은 선발로테이션을 지키는 선수가 어느 정도는 던져줘야 불펜에 과부하가 생기지 않는다”며 원태처럼 젊은 투수 특징이 그렇다. 원태 주무기가 140km대 투심인데, 제구가 잘되고 무빙이 좋아서 범타 유도가 잘되면 그날은 잘 던진다. 이번에는 잘 던질 때가 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다소 출발은 좋지 않았다. 1회 말 선두 타자 조용호에게 좌익수 쪽 2루타를 맞았다. 단타로 막는 듯 했으나 좌익수가 미끄러지면서 공을 바로 잡지 못해 2루까지 내줬다. 하지만 김강민을 삼진으로 잡고 조용호의 3루 도루를 박동원이 재빠른 송구로 막았다. 이후 다시 한동민에게 중전안타를 내줬지만 최정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실점없이 이닝을 끝냈다.
이후 호투행진이었다. 2회에는 첫 타자 제이미 로맥을 좌익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하고 김동엽을 3루수 앞 땅볼로 잡았다. 박정권을 삼진으로 잡은 최원태는 이후 4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팀 타선도 3점을 먼저 뽑았다.
다만 5회 2실점은 아쉬웠다. 첫 타자 김동엽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최원태는 박정권을 헛스윙 삼진, 이재원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2사까지 잘 잡았지만, 이후 박승욱과 조용호에게 잇따라 안타를 맞으면서 1실점 했고, 김강민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으면서 2실점째를 기록했다. 이후 계속된 위기에서 최원태는 한동민을 1루 땅볼로 처리, 추가실점 없이 위기를 벗어났다.
6회에는 큰 위기 없이 막았다. 선두타자 최정을 사구로 내보냈지만, 로맥을 외야 뜬공 처리 한 뒤, 2루 도루를 시도하던 최정을 포수 박동원이 잡았다. 6회까지 모두 99개의 공을 던진 최원태는 팀이 3-2로 앞선 7회부터는 이보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넥센은 잠그기 모드에 들어갔다. 타선도 8회초 2점, 9회초 1점을 더 보태며 달아났다. 믿음이 만들어낸 최원태의 시즌 5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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