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하의 6월 8일 뉴스초점-대한민국 치킨…얼마 남나?

'도미노', '또', '너마저'

하루가 다르게 치킨 가격을 올리는 업체들을 두고 언론 그리고 치킨 마니아들이 하는 말입니다.

최근에만 2천 원 안팎이 올라 말 그대로 치킨 한 마리 2만 원 시대가 됐습니다. 우리나라 성인 1명이 1년에 치킨 20마리를 먹는다고 하니, 앞으로는 한 해 족히 40만 원은 치킨 먹는 데 들어가겠죠.

그럼 치킨 업체는 왜 이렇게 가격을 올리고, 가맹점은 치킨을 팔아 도대체 얼마를 남기는 걸까요?

가장 기본인 1만 5천 원짜리 치킨의 경우, 원가가 2천 500원 안팎인 1kg짜리 생닭을 도계업체는 프랜차이즈 본사로 4천 원 정도에 넘깁니다.

프랜차이즈 본사는 2차 가공을 해서 5천 원 선에 가맹점에 넘기죠. 이때 다리와 날개 등 부분육은 7,000~9,000원 대까지 올라갑니다.

가맹점에선 재료비와 인건비·광고비·운영비가 더해져 한 마리 가격에 1만 2천 원. 결국 한 마리 팔면 3천 원이 남는 셈입니다.

치킨점의 생명은 메뉴와 광고 홍보죠.

지난해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가 쓴 광고비는 100억 원 정도. 가맹점은 판촉비 때문에 허리가 휜다고, 본사는 늘지 않는 가맹점 수를 대며 폭리를 취하는 게 아니라고 항변합니다.

계속해서 오르는 치킨값을 두고 소비자·가맹점·업체의 입장 모두가 다른 거죠.

치킨은 우리 국민들이 언제 어디서든 찾는, 외국 관광객에게까지 소문이 난 우리의 음식 문화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오른 가격 탓에 치킨으로, 여기에 맥주를 깃들이던 가벼운 즐거움이 자칫 사라지진 않을까 걱정이 되는 저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