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3대악재` 털어낸 현대엘리 2년 만에 박스권 벗어날까
입력 2017-06-08 18:03  | 수정 2017-06-08 20:03
증권업계 잇단 '매수 의견'
현대엘리베이터 주가가 지난 2년 동안 맴돌던 박스권에서 탈출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그동안 현대엘리베이터 주가 발목을 잡아오던 여러 악재가 해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투자의견을 제시한 상장사 318곳 중 현대엘리베이터는 투자의견 4.17점을 받아 인바디(4.2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투자의견은 증권사가 강력매수를 제시하면 5점, 매수는 4점, 중립은 3점, 매도는 2점, 강력매도는 1점으로 책정해 평균을 낸 수치다. 현대엘리베이터에 대해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유진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한화투자증권, 한양증권 등 6곳 중 유진투자증권이 강력매수, 나머지 증권사가 매수 의견을 냈다.
2012년 이후 현대엘리베이터는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지만 주가는 제자리걸음이었다. 올해 역시 △시장 축소 우려 △계열사 추가 지원 가능성 △국외 자회사 실적 부진 등 3대 악재가 주가 상승을 가로막고 있었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이러한 악재들이 점차 해소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김현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재건축·재개발로 노후 승강기 교체 수요가 더해져 승강기 공급 물량이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금강산 관광 중단, 개성공단 폐쇄 등으로 지난 9년여 동안 매출 손실만 1조원이 넘은 자회사 현대아산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새정부 출범 이후 남북경제협력 관계가 재개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사실상 현대그룹의 지주사로 현대아산 지분 67.6%, 현대엘앤알 지분 83.7% 등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 자체 실적에선 국외 자회사들의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올해 1분기에만 국외 자회사의 적자 규모가 80억원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브라질 생산공장 가동 중단으로 고정비가 감소하고 일부 물량을 중국 공장에서 생산하면서 국외 법인 적자폭은 점차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리스크 해소 가능성에도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는 여전히 박스권에 머물러 있다. 8일 종가는 6만1700원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95배 수준이다. 글로벌 엘리베이터 회사인 핀란드의 코네와 쉰들러의 PBR가 각각 7.4배, 6.9배인 점을 감안하면 저평가돼 있는 상황이다.
[윤진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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