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관만 투자가능한 장외시장 개장
입력 2017-06-08 18:03  | 수정 2017-06-08 20:05
금융투자협회가 기관투자가들과 전문투자자들이 비상장 주식을 공식적으로 거래할 수 있는 장외시장인 'K-OTC 프로'를 다음달 초 개장한다. 비상장 주식에 대한 투자 수요를 늘리는 '큰손'들을 끌어들여 장외시장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의도다.
8일 금융투자협회는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K-OTC 프로 출범 기념식과 국제세미나를 개최했다. 기관투자가와 전문투자자 등 전문가들만 참여할 수 있는 K-OTC 프로는 스타트업부터 중견기업까지 모든 비상장 기업이 발행한 주식에 대해 지분 거래가 가능한 장외시장이다. 다음달 초 개장할 예정으로 현재 협회가 운영 중인 'K-OTC'의 한계점을 보완한 전문가용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투자자들이 거래를 희망하는 비상장 주식 수량과 가격 등 거래 희망 조건을 게시하면 매매 의사가 있는 거래 상대방과 협의한 뒤 입찰·경매 등 절차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진다.
대체투자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연기금과 보험사 등을 비롯한 기관투자가들과 증권사 등 전문투자자, 창업투자사와 신기술금융사 등 벤처캐피털(VC), 적격투자자와 엔젤투자자 등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주를 발행하려는 기업이나 자사주 대량 유통이 필요한 비상장 기업도 참여할 수 있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우리나라 장외시장은 미개척 황무지 수준이지만 백지상태인 만큼 지금부터 잘 그려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전문가들끼리 거래하는 투자자용 시장 출범을 결정했고 장외시장 발전의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투자협회는 K-OTC 프로를 통해 거래되는 지분에 대한 기본 정보와 기업가치 등을 무료로 조회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효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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