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코미의 폭로…`트럼프 러 수사중단 요구, 과도한 충성맹세도 강요`
입력 2017-06-08 17:33  | 수정 2017-06-15 17:38

제임스 코미 미국 연방수사국(FBI) 전 국장은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러시아 스캔들' 관련 수사 중단을 요구 했다고 폭로했다.
코미 전 국장은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공개한 '성명'과 상원에 제출한 서면증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난 당신의 충성심이 필요하고 기대한다(I need loyalty, I expect loyalty)"며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수사에서 손을 떼주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코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27일 백악관 만찬에서 4차례나'충성'이란 단어를 거듭 강조했고 심지어 그를 매수하려고 까지 했다.
코미는 "트럼프 대통령이 나를 매수하려는 듯했다. 만찬도 이런 비호관계를 조성하려고 마련된 것 같았다"고 말했다.

또 코미는 "3월 30일 통화에서 대통령은 '구름을 걷어내기 위해 (의혹을 풀기위해) 어떤 일을 해야하느냐고 물었다"며 "FBI에 실질적인 은폐지시를 내리는 듯 했다"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러시아 매춘부들(hookers)과 관계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2013년 모스크바의 한 호텔방에서 러시아 매춘부와 함께 있었다는 영국 정보요원의 메모가 드러나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코미의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폭탄선언'은 청문회를 하루 앞둔 미 정국에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킬 전망이다.
[디지털뉴스국 이주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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