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4차 산업혁명, 성공 위해 사적 자본시장 활성화돼야
입력 2017-06-08 15:35 
사진=연합뉴스
4차 산업혁명, 성공 위해 사적 자본시장 활성화돼야


4차 산업혁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사적 자본시장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장범식 금융발전심의위원회 위원장은 8일 금융투자협회가 주최한 '장외주식시장(K-OTC) PRO 출범 기념식 및 국제 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은 여러 산업 분야가 융합해 신산업을 형성하는 과정으로, 산업·기업의 생애주기가 짧아져 적시에 자금조달을 할 수 있는지가 흥망성쇠를 판가름한다"고 말했습니다.

장 위원장은 "정책당국이 상장시장 위주의 자본시장 육성책을 장내외 시장간 균형 발전 정책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며 "상대적으로 낙후된 장외시장 제도와 인프라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장 위원장은 점차 많은 혁신기업이 주주 간섭과 규제를 피해 상장시장에 진입하기보다 사적(비공개) 자본시장에 머무르려 한다며 2000년 이후는 사적 자본시장이 상장시장보다 더 좋은 투자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미국 등 해외 금융 선진국은 사적 자본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사적 자본시장의 활성화가 더디다고 덧붙였습니다.

공유경제의 선두주자로 평가받는 우버나 에어비앤비는 상장 전에 사적 자본시장에서 각각 86억달러(9조5천억원)와 33억달러(3조6천억원)를 조달한 바 있습니다.

이 행사는 금투협이 내달초 개설 예정인 'K-OTC PRO'를 기념해 마련한 것입니다.

금투협은 작년 12월 K-OTC PRO 개설방안을 마련하고 올해 초부터 시스템 개발에 나섰습니다. 이 시스템은 비상장 기업의 가치평가(밸류에이션) 정보, 인물 정보 등을 무료 제공하고 비상장주식 거래와 관련된 법률자문 서비스도 지원합니다.

K-OTC PRO는 거래 종목 진입요건 수준이 높은 K-OTC와 달리 기관 또는 전문 투자자만 참여하고 거래 종목에 제한을 두지 않습니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우리나라의 사적 자본시장은 아직 '미개척 황무지' 수준"이라며 "백지상태인 만큼 지금부터 잘 그려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행사에 참석한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금융부문의 새로운 활로 개척과 사적 자본시장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유진 김 골드만삭스 상무, 루시안 우 HQ 캐피탈 프라이빗에쿼티(PE) 상무 등이 세컨더리 펀드(secondary fund·펀드의 지분이나 투자자산을 인수할 목적으로 조성된 펀드)의 장점과 시장 잠재력에 대해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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