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LG실트론 등 5개사 기활법 사업재편 승인
입력 2017-06-08 15:26 

반도체 소재기업인 LG실트론과 전선업체 아이티씨 등이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기활법)을 활용한 사업재편을 승인받았다. 반도체 소재와 전선 업종이 기활법 대상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LG실트론, 아이티씨, 신풍섬유(섬유), 영광(조선기자재), 원광밸브(조선기자재) 등 5사의 사업재편 게획을 승인했다고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8월 도입된 기활법에 따라 사업재편이 승인된 기업은 모두 37곳으로 늘었다.
반도체 소재와 전선 업종에서 첫 사례가 나오면서 기존 조선·철강·석유화학 등 3대 공급과잉 업종 중심으로 제조업 전반으로 기활법을 통한 사업재편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반도체 소재 업종에서는 웨이퍼 분야의 사업재편이 활발하다. LG실트론은 생산설비 용도 전환과 일부 매각을 통해 150㎜ 반도체 웨이퍼 사업을 접고, 대신 200·300㎜ 반도체 웨이퍼 사업 증설에 투자해 고부가가치 품목 중심으로 사업을 전환할 방침이다.

전선업계는 지난 4월 '전선산업발전위원회'를 발족하고 사업재편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해 나가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전선 업종에서 첫 사업재편 승인을 계기로 향후 동종업계에서 사업재편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아이티씨는 범용 케이블 생산을 줄이고 고부가가치 제품인 고압 케이블 생산을 늘릴 계획이다. 신풍섬유는 아웃도어용 원단에서 로봇·소방 분야 산업용 원단으로 주력품목을 바꾼다. 영광과 원광밸브는 조선기자재 생산을 철수하거나 축소하고 대신 플랜트 설비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현재까지 사업재편이 승인된 37개 기업 중 중소기업은 27개, 중견기업은 4개, 대기업은 6개로 중소·중견기업이 전체의 84%를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조선·해양플랜트 15개, 철강 6개, 석유화학 3개 등 3대 구조조정 업종이 24개(65%)로 가장 많았다.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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