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유커, 명동 대신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한강, 삼청동` 찾는다
입력 2017-06-07 10:52 

한국을 방문한 중화권 관광객(유커)들이 명동 대신 한국사람들이 좋아하는 여의도 한강공원, 삼청동, 서울대공원 등을 많이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기획은 7일 디지털 마케팅 자회사 펑타이가 자체 개발한 '한국지하철' 앱을 기반으로 지난달 한국을 방문한 유커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밝혔다.
중국의 주요 명절인 노동절, 단오절 연휴가 포함된 5월 한 달간 약 66만 건의 관심 장소 검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남산 N서울타워'의 검색량이 가장 높았다.
여의도 한강공원은 지난해 37위에서 4위로, 서울대공원은 64위에서 11위로 급부상했다. 상대적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적었던 두 장소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은 쇼핑, 맛집 투어 중심이었던 유커 트렌드가 벚꽃 구경, 공원 산책 등 한국인의 여가활동으로 확장된 결과로 풀이된다
부산 감천문화마을(16위)과 삼청동길(17위)이 20위권에 처음으로 진입했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유커 행동 반경이 서울과 수도권을 넘어 부산 등 지방으로까지 확장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삼청동길은 한류 드라마 '도깨비'의 촬영지로 알려지며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 관광 1번지'로 꼽히는 명동은 작년 대비 10계단 하락한 15위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명동과 함께 치킨집 등 닭 요리 음식점, 동대문 대형 패션몰 등 중국인들이 많이 찾던 장소들의 순위가 전반적으로 내려갔다. 사드 이슈로 인한 중국인 단체 관광객 감소가 큰 영향을 미쳤다.
남용식 펑타이 대표는 "최근 한국 관광 트렌드는 '한국인의 일상으로 들어온 유커'로 요약된다"며 "대내외적 환경에 따라 유커의 여행, 소비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는 만큼 기업, 지자체에서는 선제적인 마케팅 전략을 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영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